Page 91 - 샘가 2023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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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구원받기 전의 우리의 상태와 우리를 살리시는 과정, 그리고 결과를 설명
하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고 확정합니다.
거듭나기 전의 상태(1-3) 바울은 거듭나기 전의 인간 상태를 보여줍니다. 허물(헬.
파라프토마)은 선을 넘었다는 뜻이며, 죄(헬. 하마르티아)는 '표적을 맞추지 못하였
다'는 뜻이며, '죽었다'는 것은 하나님에게 반응하지 못하는 영적 죽음의 상태를 뜻
합니다. 그때에 우리는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사탄에게 조종당했습니다. '공중의
권세 잡은 자'는 사탄의 별칭이며, '공중'은 그의 활동 영역, 곧 천상계, 혹은 영의 세
계를 말합니다. '육체'는 인간의 타락한 본성을 의미합니다. 그 때에 우리도 하나님
의 뜻을 거역하고 육체의 욕심을 따라 행하였습니다. '본질'이란 아담으로부터 물려
받은 우리의 죄성을, 그리고 행위로 구원받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하며, '다른 이들과
같이'는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음을 강조합니다.
함께 살리셨고(4-7) 우리가 영적으로 죽었을 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합니다. 바울은
'그러나'(한글 성경에는 생략)와 '인하여'라는 말로 구원의 동기를 설명합니다. 우리
는 진노의 자녀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절망 상태였으
나 하나님의 큰 사랑을 인하여 우리를 살리십니다. 구원의 핵심은 '함께'입니다. 우
리가 예수를 믿을 때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예수의 부활
과 함께 새 생명으로 살아나며, 예수와 함께 하늘에 앉습니다. '하늘'은 우리의 영적
인 위치, 곧 우리의 하늘 시민권을 보여줍니다(빌 3:20). 우리를 먼저 구원하신 이유
는 오는 세대에 하나님의 은혜의 풍성함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은혜에 의하여(8-10) 이 모든 구원의 과정을 한 마디로 말하면 하나님의 은혜입니
다. 믿음조차 은혜요 선물입니다. 구원이 조금이라도 인간의 업적이라면 우리가 자
랑할 수 있겠지만, 구원에 있어서 영광 받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만
드신 바'(헬. 포이에마)는 예술 작품을 의미합니다. 첫 창조 때에 무에서 유를 창조
하셨듯이 하나님께서 홀로 우리를 새롭게 만드셨습니다. 선한 행실이 구원받는데
아무런 역할을 못하지만, 우리의 구원에 대한 증거가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선한
행실로 믿음을 증거해야 할 것입니다.
적용: 관에 누워있는 죽은 자는 편안해 보입니다. 그러나 살아난다면 그는 숨 막혀
서 나오려고 할 것입니다. 죄, 육체, 세상이라는 관에서 당신은 편안합니까? 아니면
숨 막힙니까? 당신의 영혼은 살아있습니까?
지나간 과거가 현재로 이어진다면 과거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훨씬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과거
에 허물과 죄 가운데서 제멋대로 살았던 존재였습니다. 하나님을 외면하고 죄에 속박되어 하나님의 심판
받을 대상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죽은 영혼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은
자로 하나님께 반응하며 살아가야 할 존재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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