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권숙자 개인전 2025. 10. 1 – 11. 15 권숙자안젤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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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래로
오래전 벗이 말했다.
“네겐 어떤 것도 부럽지 않은데 스승이 있다는 것이 가장 부러워”
지금까지 스승의 울타리가 있다는 것은 어떤 자산에 비할 수 없는 풍요로운 정신을 갖게 해 준다.
그 스승! 김윤신 조각가이다.
스승께서는 40여 년간 아르헨티나를 거점으로 세계적으로 활동하시다가 2024년 봄, 개나리가
노랗게 눈뜨는 계절에 고국으로 금의환향錦衣還鄕하셨다.
새로 마련된 작업실에는 층층으로 쌓인 스승의 조각 작품과 회화 작품이 거대한 산을 이루듯, 한 예술가의
작업량은 놀라우리만큼, 스승의 영육은 예술혼으로 휘덮인 <참예술가>라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다.
구순에 이를 때, 제자들의 호위 속에 <김윤신과 제자들>이라는 전시도 하였고 글로 스승을 표현한 책자도 발간
하여 스승께 헌정하는 아름답고 의로운 시간도 가졌다.
인생 여정의 어느 한순간도 쉼 없는 예술 활동으로 많은 이에게 영향을 전하시는 능력의 스승이시다.
스승께서 걸어오신 길, 걸어가시는 길은 곧 나에게 <참예술가>가 되는 교과서가 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화가와 교육자의 양산을 번갈아 가며 살아온 나의 인생도 스승의 열정과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면서 예술 활동을 이어갔으면 소망하게 된다.
37년 간 후진을 양성한 교육자의 사명이 있다면 꿈을 이루고자 원하는 차세대들에게 <예술의 씨앗>을 뿌려
가꾸며 미술을 통해 <미와 선과 인간다움>을 배우고 익혀 실천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자 한다.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배려와 관심과 사랑이
안젤리 성城의 사명인 <문화 확산과 문화 향유>의 기회로 대중의 어두운 마음에 등불을 밝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그것이 <생존이 아닌 존재>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젤리 성城 이야기 - 삶의 사다리를 타고 기쁜 소식을 맞이하다
(Climbing the ladder of life, I welcome joyful news.)
33.3x24.2cm Mixed Media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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