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전시가이드 2025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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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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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10-631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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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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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



























                                                                                     Paradise, 162.2×130.3cm, 칼라판화





            교)를 졸업한 수공예 작가로, 그녀의 예술적 재능은 곽 작가에게 유전처         는 ‘예술’과 ‘일상’을 오가는 다리이자, 세계와 통하는 새로운 창이 되었다.
            럼 전해졌다. 어린 시절 만주에서 보낸 시기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창 시
            절은 대구에서 보냈으며,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곽계정, 한국의 코코 샤넬인가?
            독창적인 작업을 시도했다.                                  곽계정을 두고 ‘한국의 코코 샤넬’이라고 부르는 평가는 단순한 수사가 아
                                                            니다. 그것은 한국만의 고유한 상징을 현대 디자인에 녹여내며, 세계적으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진학 후 김환기의 서정성과 영향을 받았으며, 대           로 소통 가능한 예술 언어로 탈바꿈시킨 예술가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다.
            학원 석사 과정에서는 공예가 유강열의 지도를 받으며 이조 가구의 금           오리와 개구리, 달항아리와 산토끼, 담배 피우는 호랑이, 풀잎 위 메뚜기,
            속장식에 대한 연구에 몰두했다. 서양화, 고가구, 판화라는 이질적 장르         전통 격자 문양 등 그녀의 디자인은 민속성과 동화성을 품은 상징으로,
            들을 섭렵한 그녀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융합적 예술          현대 조형의 무대 위에 우아하게 등장한다.
            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K-pop과 K-food가 세계를 흔드는 시대, K-design은 여전히 미완의 장
            이 삼위일체—달항아리의 김환기, 고고학자 최순우, 공예 실험정신의 유          르로 남아 있다. 태극기나 한복 패턴을 넘어서, 한국적 감수성을 깊이 있
            강열—는 곽계정 예술의 정체성과 창작 원류를 형성한 주요 인물들이            게 담아낼 수 있는 상징이 필요한 지금, 곽계정의 작품은 단지 미적 유산
            라 할 수 있다.                                       이 아니라 하나의 가능성이자 해답이다.

            한국 공예, 세계 디자인의 반열로                              결론: 한국 공예의 세계화, 곽계정이 답이다
            곽계정의 작품 세계는 단순한 동심이나 해학에 머물지 않는다. 민화에서          곽계정의 예술은 단지 한 개인의 예술사적 성취를 넘어선다. 그것은 한국
            출발한 우화적 상징과 세월의 깊이를 함께 품고 있으며, 자연, 꿈, 기억,       공예의 글로벌화를 증명하는 역사적 이정표이며, 예술과 실용, 장식과 철
            역사적 맥락이 교차하는 다층적 조형 언어를 완성한다. 그녀는 이를 통          학,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상징적 도약이다. 오리와 개구리, 그리고 달항아
            해 ‘한국적인 것’을 세련되고도 감각적인 ‘세계의 언어’로 번역해낸 최초        리. 이 상징적 형상들 속에 담긴 동심과 민속, 서정과 세련은 한국의 예술
            의 예술가 중 하나이다.                                   이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는 진정한 자산임을 증명하고 있다.
            그녀가 재창조한 한국의 목공예, 왕골공예, 금속장식공예, 한지공예는 더         곽계정, 그녀는 단지 공예가가 아니라, 공예를 통해 세계를 사유하고, 한
            이상 과거의 장인이 머물던 손기술의 차원이 아니다. 공예는 곧 회화이          국을 재발명한 예술가다. 그리고 그녀의 손끝에서 피어난 오리와 개구리
            며, 회화는 곧 조형이며, 조형은 곧 디자인이다. 그녀의 손에서 한국 공예       는, 오늘도 조용히 한국적 디자인의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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