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그림자
없는
나무 없지만
홀로선
나무 그림자는
더 선명하고
밤이
가까울수록
더욱 길어집니다.
그림자 꾸민다고
화려한 옷 입어도
그림자는 색을 입지 않으며
함께
흔들리는
그림자 싫다고 그림자 싫다고
잎을 떨어뜨려도
그림자는 더 앙상해지고
홀로 살아도
빛이 있는 한
홀로 살아도 표정 없는 그림자는 떠나지 않으며
평생 그림자는
나무를 따라 다닙니다.
빛이
잠들면
그림자도 사라집니다.
홀로 선 나무 그림자가 더 선명합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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