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샘가 2023.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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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그림자
               없는
               나무 없지만

               홀로선
               나무 그림자는
               더 선명하고

               밤이
               가까울수록
               더욱 길어집니다.

               그림자 꾸민다고
               화려한 옷 입어도
               그림자는 색을 입지 않으며
                                            함께
                                            흔들리는
               그림자 싫다고                      그림자 싫다고
               잎을 떨어뜨려도
               그림자는 더 앙상해지고
                                            홀로 살아도
                                            빛이 있는 한
               홀로 살아도                       표정 없는 그림자는 떠나지 않으며
               평생 그림자는
               나무를 따라 다닙니다.
                                            빛이
                                            잠들면
                                            그림자도 사라집니다.


                                            홀로 선 나무 그림자가 더 선명합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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