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이 시대의 작가전-요산요수의 백인현 2025. 9. 4 – 9. 14 아트센터 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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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공주문화관광재단에서 개최하는 ‘이 시대 작가전’에 작가는 공주교육대학교 재직 당시 우리의 전통 한국화를 어떻게 아름다움이 생동감 있게 담겨 있다.
선정된 백인현 작가가 “요산요수, 계룡산 금강을 그리다”를 학생들에게 가르칠까를 고민하던 중 겨울이면 연을 날리고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1관에서는 세시풍속과 놀이를 통해 여름이면 부채로 더위를 식히던 어린 시절의 민속놀이에서 작가는 적묵법으로 겹겹이 먹을 쌓아 표현한 ‘기와 시리즈’
전해지는 한국화민예품을 중심으로, 산수와 사군자가 그려진 연, 모티프를 얻은 민예품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그리고 발묵과 파묵 기법을 활용한 산수화에서 계룡산의 입체적
탈, 부채, 우산, 그리고 다양한 생활 도자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2 관심은 민예품을 통해 미술교육을 실현하고, 전통의 맥을 잇는
관에서는 수묵과 오방색, 격자창이 어우러진 실경 산수화들이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1995년 부채 그림 기획을 시작으로 풍경을 생생하게 구현하였다. 그리고 옅은 채색을 더한
전시되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한국화의 미감을 연날리기, 탈놀이, 한지 등, 부채 그림 등 민예품 전시를 21년간 수묵담채화에서는 계룡산 금강의 사계절이 품은 온기를 느낄 수
선사한다. 작가는 1956년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범대학에서 (2003~ 2024) 꾸준히 이어왔다. 있다.
미술을 전공하였으며, 서산 부석 중·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공주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미술교육에 힘을 쏟았다. 세시풍속은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해마다 같은 시기에 수묵화에만 머무르지 않고, 작가는 오방색을 활용한 채색
나아가 충남도전에서 한국화 특선과 대상을 수상하고, 반복되어 전해오는 주기 전승 의례이다. 농경 사회에서 탄생한 산수화도 제작하였다. 계룡산 금강은 작가에게 금수강산이자
한국미술협회 공주지부 및 충남한국화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풍속으로 춘하추동 계절에 맞춰 행해졌으며, 풍요와 행복을 유년기 행복한 추억이 깃든 장소이며, 오방색은 오행사상을
지역 예술 발전에 기여하였다. 그는 “요산요수”를 주제로 기원하였다.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이러한 풍속은 현대에 와서 상징하는 색으로 검정, 흰색, 적색, 청색, 황색을 말한다. 작가는
산수화와 한국화민예 작품을 창작하며 한국화 연구를 이어오고 많이 간소화되고 잊히고 있지만 탈놀이, 연날리기, 부채에 그림 검정은 먹으로, 흰색은 여백으로 표현하며 그 여백 속에 더 깊은
있다. 그리기, 연등 행사 등을 통해 현대에도 이어가고 있다. 이 의미를 담고자 하였다. 적색, 청색, 황색은 강한 대비를 이루며
과정에서 다양한 민예품들이 창작되었고, 작가는 전통미술을 작품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교육, 철학, 예술 이해하고 체험하는 한국화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또한 작가에게 ‘격자창 산수화’는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생활도자기를 통해 예술과 일상이 함께하는 풍요로운 삶, 그리고 한옥의 격자창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한국적 건축의 상징이며,
작가의 예술세계는 교육과 예술이 하나가 되고 전통과 현대가 예술과 생활이 어우러지는 공동체적 미래를 꿈꾸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자연주의적 사고를 시각화하였다. 격자창
이어지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 산수화는 작가의 자연관이 응집된 걸작으로, 자연에 순응하고
創新)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공주교대 재직 시절 초등 미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철학이 담긴 산수화라고 할 수 있다.
교육과정에 도움이 되고자 작가 자신이 경험했던 세시풍속
놀이에서 창안된 민예품들을 미술교육에 접목시켰다. 직접 이리화정 (以理化情) - 계룡산 금강에서 탄생한 산수화
민예품을 준비하고 실천하며, 학생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현장에서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이리화정은 대상과의 ‘정서적 교감’을 강조한다. 장자의
힘썼으며, 민예품을 일상 속으로 가져와 잊혀가는 전통미술을 이리화정은 머리와 가슴의 합일, 즉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재인식시키는 데 앞장섰다. 또한 작가는 공주의 아름다운 산천을 의미한다. 창작자에게 대상은 단순한 소재를 넘어, 감정을
소재로 산수화를 제작하였다. 공주시는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이끌어 내는 존재이다. 창작 과정에서 대상에 대한 철저한
계룡산과 금강은 대자연의 조화 자체이며 그 중심에서 어린 관찰은 필수적이며, 그 속에서 작가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시절을 보낸 작가의 산수화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잘 녹아 본질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대상과 정서적 교감이 이루어진
있다. 참외 서리를 하고 소를 몰며, 하늘의 흰 구름을 감상하던 후에야 피상적인 묘사를 넘어, 그 깊은 본질까지 표현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인간이 자연이고 자연이 또 인간이며 (…)
인간과 자연은 순환적이다.”라는 작가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작가는 대학 시절 산이나 바위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인
그가 자연 친화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준법을 공부하기 위해 계룡산을 직접 찾았고 무려 50회 이상
답사하였다. 사진 촬영과 스케치를 통해 산과 물, 나무를
세시풍속과 민속놀이의 전승 - 한국화민예품 관찰하며 자연과의 교감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고, 그 결과
작가의 요산요수 산수화에는 계룡산 금강의 대자연과 신비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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