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샘가 2024. 3-4월
P. 105

본문살피기

              이 잔치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국가적인 행사였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모든 것
            이 자신의 뜻대로 진행되기를 바랐으며,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각각의 모든 사안을 세심하게 챙기고 있었습니다.

              왕의 명령을 거역한 왕후(9-12) 남녀를 분리하던 고대 근동의 관습에 따라 왕후의 잔
            치도 여인들을 위해 따로 열리고 있었습니다. 왕후가 고관들의 부인들과 영향력 있
            는 여인들을 위해 잔치를 여는 것은 왕의 통치 행위를 돕는 일이었고 아주 중요한
            역할이었습니다. 이때 아하수에로 왕이 남자들의 잔치로 왕후를 불러들이려 했습니
            다. 그러나 왕후는 자신을 잔치 자리의 구경거리로 보여주려는 왕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왕후로서의 권위와 위엄을 잃지 않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하수
            에로 왕이 어전 내시 일곱을 보내 왕후를 청했다는 사실은 왕후를 존중하는 예를 갖
            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절대의 권력자는 오직 아하수에로 왕뿐이었으므로
            왕후의 거절은 왕의 권위에 상처를 내는 중대한 문제로 여겨졌습니다. 더구나 그 자
            리는 바사의 전역에서 온 지방관들이 함께 한 자리였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게 받아
            들여졌습니다. 왕의 권위를 세우는 일은 힘든 일이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 작은
            일로도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왕이 현자들에게 묻다(13-16) 잔치가 마무리되었으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아하수
            에로 왕은 체면을 구겼습니다. 주변의 신하들로서도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었습니
            다. 왕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자문을 구했습니다. 왕후에 관한 문제는
            왕실의 문제이므로 가볍게 기분에 따라 처리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기 때문에 단
            호하지만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므무간의 의견은
            개인의 의견이 아닌 가장 측근인 고위 관리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하수에로 왕도 그의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왕후에게 책임을 물으려
            했던 것입니다. 왕후의 행동은 왕의 명령을 거역했다는 것만으로도 중대한 사안이
            지만, 많은 백성과 왕이 강력하게 장악하기를 원하는 지방의 관리들 앞에서 왕의 권
            위에 도전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엄중하게 처벌받아야 하는 행동이었다는 것이
            므무간의 의견이었습니다.

              적용: 세상의 권위와 권력과 다르게 하나님께서 높여주시고 인정하시는 권위는 낮
            아질수록 고귀해집니다. 낮아짐과 희생, 섬김으로 존귀해지신 예수님의 삶에서 똑
            닮아야 할 것을 이야기해 봅시다.







             세상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은 굉장히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즐거움과 기쁨은 한
             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겉모양, 표면적인 즐거움과 기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기쁨과 즐거움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이 보여져야 하며 하나님의 계획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103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