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샘가 2024.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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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는 이미 30일이나 왕에게 부름을 받지 못했습니다(4:11). 그러나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왕 앞에 나아갑니다.
제삼 일에(1-2) 제삼 일은 수산성에 있는 유대인 공동체가 일치단결하여 밤낮 삼일
을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며 기도하던 날의 마지막 날입니다. 에스더도 금식으
로 영적인 준비를 먼저 했습니다. 이제 그녀는 자기 왕후 예복을 입은 채 생명과 용
기를 내걸고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마음으로 금지구역인 왕궁 안뜰로 들어갔습니
다. 부름을 받지 못하고 왕에게 나아가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왕
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에스더가 매우 사랑스럽게 보이게 하셨습니다. 먼저 믿음으
로 기도하고 행동하십시오. 그런 후에 하나님의 긍휼을 기다리십시오.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청하다(3-5) 왕은 에스더에게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라
고 말합니다. 이 말은 당시의 관용어로 “하늘의 별도 따다 주겠다”라는 말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표현하는 왕의 고백이었습니다. 그만큼 왕은 에스더가 요청하
는 것을 들어주려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에스더는 저녁 만찬에 왕과 하만을 초
대하겠다고 제의하였습니다. 왕은 에스더의 요청에 대답할 겨를도 없이 신하들에게
“하만을 급히 부르라”라고 명령합니다. 하만의 조서에 따라 모든 유대인은 죽고 재
산을 빼앗길 처지에 처했습니다. 왕에게 도움을 구하려고 해도 에스더는 왕의 보좌
에 나아갈 권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주도권을 에스더가 잡았습니다. 아무리
상황이 혼돈하고 절망적이어도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상황을 주도할 은혜를 허락하십니다.
서두르지 않는 에스더(6-8) 왕은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라고 재차 말하며 에스더
의 요구를 물었습니다. 에스더는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신뢰
하는 법을 배웠고, 하나님의 지혜가 충만하여 지금은 하나님의 때가 아님을 깨달았
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기다려서 기회를 놓치는 경우보다 서둘러서 망치는 경우
가 더 많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하나님의 때를 아는 지혜를 구
해야 합니다.
적용: 왕이 에스더를 보았을 때 매우 사랑스럽게 보였습니다. 또한 왕은 호의를 베
풀 뿐만 아니라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모든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호언장담했습니
다. 왕의 마음은 여호와께 있습니다(잠 21:1). 사람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
이 사람의 마음을 주관하십니다.
무릇 생명을 지닌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뜻에 의해 이 땅에 존재합니다. 유익한 구석이라곤 없을 것 같
은 세균조차도 제 몫의 삶이 있고 가치가 있습니다. 세균이 없으면 시체는 썩지 않을 것이고, 자연계의
순환은 불가능해집니다. 우리 몸에 유익한 유산균도 세균이고, 질병의 치료에 요긴하게 쓰이는 마이신
도 세균에서 나온 것입니다. 토양에 질소를 보급하는데도 세균이 큰 역할을 합니다. 세균의 감염으로 인
한 질병은, 한편으로는 정상적인 면역 체계가 무너졌다는 신호이자 바로미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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