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경기룩아트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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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전시리뷰 13
유클리드기하의 조형미학
SOLO
SOLO
EXHIBITION
EXHIBITION
BY
BY
KIM HAK KWANG
KIM HAK KWANG
2023
2023
서 소홀히 여기지 않으며, 이를 다 포괄하는 자리에서 그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
양화가 김학광의 작업은 무형의 공간과 형상화 할 수 없는 인간의 사고를 넘는
동경의 세계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출발한다. 창작의 과정에서 작가는 정재 된 형 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것들은 다 메타노이아의 핵심인 삶의 전면적인 방향 전환을 이
태와 선의 연결 방식과 공간의 구성 등을 통해 수많은 레이어의 혼재를 연출하는 루는 과정을 깨달아야 하며 곧 인간 본위에서 하나님 본위로의 전환의 결과로 작가는
수고로움을 감내한다. 자기로부터 떠나지 못한 선과 단순화된 색과 패턴(pattern) 담론화하고자 의도 한다.
화된 조형의 언어를 창작의 모티브(motive)로 삼는다.
“규정할 수 없는 세계, 즉 창조 세계에 대한 동경이며 나의 존재를 비롯하여 일상의 경험,
기억 등과 지각의 모든 대상들에 대한 존재와 관계 등의 근원적 질문을 동반하고 있다. 이러
비정형의 기하도형들은 아름답고 거친 일면을 두루 걸친 유형의 세계처럼 보이지 한 무형의 세계는 역설적으로 시각적 공간을 비롯한 인지의 공간, 사고의 공간 등 초월적이
며 다각적이고 다층적인 환경을 갖는다. 나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존재와 세계를 표현하기
만 대자연 속에 결합하고 이탈하는 기류와 상호 작용하는 자연의 순환과 우주의 법
위해 선과, 선의 조각들을 사용하고 있다.”
칙이 혼재한다. 작가는 혼재된 선들 속에 내재된 형상들을 주변의 것들과의 상호작
-김학광 작업노트 中-
용을 일으키며 그려지는 것과 남겨지는 것의 긴장 관계를 통해 궁극의 모티브를 활
성화 하고자 한다. 자유롭게 모이고 흩어지며 화면의 긴장을 야기하는 유클리드의
공리적 경험은 조형미로 이해하는 외부조건과 달리 무형의 공간에서 발현되는 작
가의 의도에 따라 인간 내면에 형성된 자기만족이 표출되는 행동으로 확인되는 증
거들이다. 이렇게 다소 혼재되고 패턴화 된 표현 방식은 조형적으로 정재 되는 과
정에서 모든 해석의 관점을 열어 놓는다.
작가의 선과 선의 연장에서 형상화 되는 기하도형의 겉으로 드러난 세계는 절제된
아름다움을 수용 하지만 다양한 언어를 가진 공리적 규칙이다. 비유클리드기하의
이면의 언어 또한 서로 이반되는 모순 속에 순리적인 진리의 본체로 수용한다. 보
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는 나와 자아의 인문적 세계의 시작이다. 작가가 시
작하는 인문적 무형의 세계는 잠재된 무한한 우주의 공간으로 인간의 본래 모습이
다. 그 존재함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갈구 한다. 인간이 곧, 자연의 일부로서 취하는
행동이 잠재된 세계의 반응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우주를 이해하는 시도는 과학적
사고이며 학문적 선택이다. 따라서 자기 세계의 확장성은 자기에게 주어진 현실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전면적인 방향 전환’과는 무관한 자리에서
곧 도덕이 주체가 된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뉘우침과 고침에 대해서는 무게를 두지
않는다. 여기서의 언급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메타노이아 곧 ‘신앙적 회개’는
도덕의 차원을 넘는 영적 영역에서의 역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내적, 외적
의 성질이나 행동의 개선과 무관한 것이 아님은 말할 나위도 없다. 작가는 이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