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샘가 2023년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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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거름이 있어 꽃은 핍니다.

                          거름은
                          냄새를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서러워하지 않으며

                          드러내어
                          자랑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을 먹지 않으며

                          큰 나무
                          탐내지 않고
                          작은 나무 부끄러워 하지 않습니다.


                          장미에게도
                          내어주며
                          잡초에게 차별하지 않으며

                          병든 나무
                          무시하지 않고
                          건강한 나무에게 아까워하지 않지만

                          젊든
                          늙었든
                          죽은 나무에게는 내어주지 않습니다.

                          죽음 나무는
                          거름이 있어도 꽃을 피우지 못합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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