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샘가 2023년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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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은 아이를 낳은 산모에 대한 규례입니다. 산모가 남자 아이를 낳을 때와 여자
            아이를 낳았을 때의 부정한 기간과 정결 의식에 대한 규례에 대하여 가르치고 있습
            니다.

              여인이 임신하여 남자를 낳으면(1-4) 사내 아이를 낳은 여인은 의식법상 일주일 동
            안 부정했습니다. 그리고 여덟째 날에는 할례를 행하고, 33일이 지나기까지 성물
            을 만지지도 말고, 성소에 들어가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산모는 총 40일이 지나야
            의식적인 부정 상태에서 벗어나 정결케 되었습니다. 이처럼 부정 기간을 두고 있는
            것은 산모나 신생아가 모두 외부 저항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외부와 격리한다는 위
            생상의 의미도 있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부정한 존재
            (원죄)라는 사상과 깊은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자를 낳으면(5) 여자 아이를 출산했을 때 정결하게 되기까지의 기간은 사내 아
            이의 출산할 때보다 두 배나 길었습니다. 이 사실만 보면 하나님께서 남녀 성차별
            을 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규례는 차별이 없으신 하나님의
            속성으로 볼 때 성차별의 차원에서 주신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부정한 기간
            에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하여 성경에서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경학자는 에덴동산에서 죄를 지을 때 남자가 아닌 여자가 유혹받고 먼
            저 죄를 범한 것을 나타내기 위함이었고, 또한 임마누엘의 앞길을 예비하고 평탄케
            할 남아를 낳는 것을 선호하는 사상이라고 이해합니다(딤전 2:13-14).

              정결하게 하는 기한이 차면(6-8) 정결하게 되는 기간이 찬 산모는 최종적인 정결
            예식으로서 번제와 속죄제를 여호와께 드려야만 했습니다. 번제는 출산에 대한 감
            사와 헌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드린 제사로서 산모의 가정 형편이나 경제적 여
            건에 따라 어린 양이나 비둘기 중 선택하여 드릴 수 있었습니다. 속죄제는 출산에
            따른 부정을 제거하는 정결 의식으로 드렸습니다. 율법의 규례는 인간을 얽어매고
            괴롭게 하는 의미가 아니라 죄악을 깨닫고 겸손하게 하기 위함으로 받아야 합니다
            (롬 3:30; 7:7).

              적용: 산모는 정결 예식을 위하여 자기 형편에 따라 감사함으로 정성껏 번제와 속
            죄제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당신의 태도는 어떠한지 서로 나누어 봅시다.






             한나는 율법에 명시된 규정을 따라 7일 동안 산모의 방에 격리되었습니다. 율법은 아이를 낳은 산
             모를 부정한 상태로 규정하여 격리를 명령했는데 격리 기간은 딸 출산은 14일, 아들일 경우 7일
             이었습니다. 이 기간에는 산모인 한나의 방에 아무도 출입하지 못했는데 만일 이 7일 동안에 누군
             가 부정한 산모와 접촉한다면 그 사람도 부정을 입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나의 식사와 수
             발을 위해 엘가나의 여동생인 엘리사벳이 그녀의 방을 출입했습니다. 물론  그녀도 어쩔 수 없이
             부정케 되는 것을 감수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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