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샘가 2024.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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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조금만 이해되지 않아도
                  오해하는데
                  동정녀의 몸에 오셨습니다.


                  조금만 수준이 안 맞아도
                  상종하지 않는데
                  낮은 자로 오시었습니다.


                  조금만 낮아져도
                  견디기 힘든데
                  아기가 되어 오셨습니다.


                  조금만 작아도
                  무시당하는데
                  작은 마을에 오셨습니다.
                                              조금만 무시당해도
                                              참지 못하는데
                  조금만 힘이 있어도
                                              구유에 뉘셨습니다.
                  지배하고 싶은데
                  마구간에 오셨습니다.
                                              조금만 지위가 있어도
                                              높아지려 하는데
                                              낮아지고 낮아졌습니다.

                                              조금만 가져도
                                              대우받고 싶은데
                                              비우고 비웠습니다.

                                              아기 예수님은 구유에 오셨습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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