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샘가 2024.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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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겨울나무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겨울이
               입은 옷
               빼앗아 갔다고

               칼바람이
               벗은 몸 조인다고
               슬퍼하지 않습니다.


               겨울나무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익은 열매
               거두어 갔다고

               정든 새
               찾아오지 않는다고                    기다린
               슬퍼하지 않습니다.                   하얀 눈 소복이
                                            덮이지 않는다고
               겨울나무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겨우내
                                            초라하다고
                                            슬퍼하지 않습니다.

                                            겨울나무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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