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겨울나무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겨울이 입은 옷 빼앗아 갔다고 칼바람이 벗은 몸 조인다고 슬퍼하지 않습니다. 겨울나무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익은 열매 거두어 갔다고 정든 새 찾아오지 않는다고 기다린 슬퍼하지 않습니다. 하얀 눈 소복이 덮이지 않는다고 겨울나무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겨우내 초라하다고 슬퍼하지 않습니다. 겨울나무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