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샘가 2024. 11-12월호
P. 37
본문살피기
자신들의 딸을 베냐민 지파 남자들과는 결혼시키지 않겠다는 이스라엘 총회의 감
정적이고 섣부른 결의(21:1)가 길르앗 야베스 주민들의 몰살과 길르앗 처녀들의 포
획이란 잔인한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베냐민 지파를 회복하려는 거룩한 목표를 이
루는 과정에서조차 전쟁과 납치란 행위가 반복됩니다.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인간의 불순종이 사사 시대라는 짙은 어둠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여호와께 이르지 아니한 자가 누구냐(8-9) 미스바 총회에 참석하는 일은 여호와 앞에
올라오는 것으로서 악을 행한 기브아 불량자들을 징계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행동
이었습니다(20:1; 21:5). 이 총회에 불참하는 일은 하나님께 대한 불신앙이요, 내게
는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없다는 증거였습니다. 이스라엘은 미스바 총회의
결정에 따르지 않은 사람들을 색출하였고, 야베스 길르앗 사람들이 총회에 참석하
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젊은 여자 사백 명을 얻었으니(10-12) 이스라엘은 야베스 길르앗에 군대를 파견합니
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복전쟁을 했던 방식대로 야베스 길르앗 거민을 진멸합니
다(수 6:21; 10:20-39; 11:11). 이 징벌은 비전투 요원인 부녀와 어린 아이까지 모
두 죽이는 잔인한 전쟁이었습니다. 야베스 길르앗을 징벌한 이스라엘은 젊은 처녀
사백 명을 사로잡아 실로 진영으로 돌아옵니다. 야베스 길르앗을 징계한 표면적 명
분은 미스바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자를 징계하는 데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이 야베스 길르앗을 징계한 진짜 이유는 베냐민 지파의 보존을 위해 여자를 확보하
기 위해서였습니다. 멸절에 이른 형제를 살리기 위해 다른 형제를 죽이는 일이 벌어
졌습니다. 하나님께 엎드리지 않은 인간은 계속 악을 행합니다.
아직도 부족하므로(13-15) 이스라엘은 베냐민 지파의 남은 사람들에게 평화를 공포
하고, 야베스 길르앗에서 사로잡은 처녀들을 아내로 줍니다. 전쟁으로 갈라졌던 이
스라엘 열한 지파와 베냐민 지파 사이의 관계는 회복되었고, 멸절 위기에 처한 베냐
민 지파를 회복하려는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하지만 베냐민 지파의 문제는 온전히
해결되지 못했고,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했던 감정적인 대응을 뉘우칩니다. 그런데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께 묻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의 불순종이 만들어 내는 사사 시
대의 영적 어둠은 가실 줄 모릅니다.
적용: 삶에 위기가 왔을 때, 하나님께 먼저 묻지 않고 시도하는 문제 해결은 죄와 악
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어떤 이들은 인간의 타락이 성적인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창
세기에서는 타락 이후에 성적인 본성이 부패하게 되었다는 것, 즉 성적 부패는 타락의 원인이 아니라 타
락의 결과인 것입니다. 사실 회개는 선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정
작 회개가 필요한 사람은 악한 사람인데, 완전한 회개는 선한 사람만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당신이 악
해질수록 회개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회개할 수 있는 능력은 점점 더 적어집니다. 완전하게 회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완전한 인간,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인간뿐입니다.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