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샘가 2024.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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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과부가 유다 땅 베들레헴으로 가는 과정에서 며느리 오르바는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고 다른 며느리 룻은 시어머니를 끝까지 따릅니다.


              유다 베들레헴으로 향함(6-7) 이 구절에서 키워드는 돌아온다는 단어입니다. 나오미
            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양식을 주어 그들을 돌보시기
            시작하셨다는 새로운 소식을 듣고 즉각 행동합니다. 의지할 데 없던 그녀가 이제 이
            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바라봅니다. 하나님을 멀리한 것이 불행의 시작이라면,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이 축복의 시작입니다. 나오미는 그동안 머물던 절망의 자
            리를 박차고 일어나 축복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적극적으로 행동
            하는 믿음을 통해 임합니다.

              나오미의 강권(8-13) 본 단락은 나오미와 두 며느리가 서로를 애틋하게 배려하는 대
            화입니다. 두 며느리의 동행이 위로가 되었지만, 나오미는 며느리들의 미래를 보장
            할 수 없기에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강권합니다. 이때에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너희
            를 선대하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선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시는 하
            나님의 인자하심을 말합니다. 나오미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바라며 베들레헴으로
            향하였고, 두 며느리도 하나님의 인자하심으로 위로받기를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두 며느리가 나오미를 계속 따라오자 그녀는 두 며느리가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이
            유를 말합니다. 먼저 나오미에게는 두 며느리에게 물려줄 기업이 없습니다. 또한 늙
            은 나오미가 이제 아들을 낳아 죽은 아들들의 이름을 이어줄 대체자를 줄 수 없었습
            니다. 당시 아들 없이 죽은 사람을 대신하여 다른 형제가 대를 이어주는 고엘 제도
            가 있었습니다. 이때 나오미는 하나님께서 룻을 위해 예비하실 고엘을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나오미는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징계만을 생각하고 앞으로 베
            푸실 하나님의 축복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14) 두 며느리가 함께 목놓아 울었지만 그들의 길이 여기서 갈
            립니다. 오르바도 나오미를 떠나기 싫었지만, 이 길 끝에 있을 고난과 고향에서 받
            을 위로를 생각하며 발길을 돌립니다. 하지만 룻은 고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어머
            니를 따르기로 결심합니다. 본절의 “붙좇았더라”는 아교로 붙여 결코 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적용: 나오미는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서 약속의 땅으로 향합니다. 현재의 방향이
            미래의 결과를 결정합니다. 당신은 현재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




              구약 성경에 ‘인애’로 표현된 말은 히브리어로 ‘헤세드’를 번역한 말입니다. ‘헤세드’라는 말은 주로 하나
              님께서 그분의 언약 백성들을 사랑하시는 사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끊을 수 없는 사랑, 실패할 수 없
              는 사랑,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사랑,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루어지게 만드는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 영
              원한 사랑, 하나님께만 사용할 수 있는, 하나님께만 합당한 단어입니다. 물론 사람에게도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룻기서에서 룻이 어머니께 베푼 인애, 즉 하나님의 사랑을 베풀기로 한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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