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샘가 2024.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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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이 끝까지 나오미를 따르기로 결심하고 시어머니의 하나님을 자기의 하나님이
라고 선언합니다.
룻의 신앙고백(15-18) 성경 66권 중에 이방인의 이름으로 명명된 책이 신약에서
는 누가복음, 구약에서는 룻기뿐입니다. 나오미의 이름이 아니라 룻기가 된 것은 바
로 본문의 신앙고백 때문일 것입니다. 그만큼 룻의 믿음이 나오미의 믿음을 능가하
며, 이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족보에 룻의 이름이 등록되었습니다(마 1:5). 모든 불리
한 조건을 물리치고 선언한 신앙고백이기에 더욱 감동적입니다. 남편의 죽음, 이방
여자, 동서의 귀향, 귀향하라는 나오미의 강권, 불안한 현실과 암담한 미래, 이 모든
것에도 룻은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라고 선언합니다. 룻은 자
기 고향의 신을 버리고 시어머니의 하나님을 택하였으며, 죽을 때까지 여호와 하나
님만을 믿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이제 곧 하나님께서 그녀의 믿음에 응답하실 것입
니다.
나를 마라라 부르라(19-21)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나오미는 마을 사람들이 알아
보자 자신을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마라라 부르라고 부탁합니다. 나오미의 뜻은 기
쁨이지만 마라의 뜻은 괴로움입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잃고 빈털터리로 돌아온 자
신의 처지를 마을 사람들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모든 괴로움이
하나님의 징계의 결과라고 믿은 것입니다. 나오미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한 마디 원
망도 하지 않았는데, 이는 지난날 자신의 불순종을 인정하고 오직 하나님의 인자하
심만을 바랐다는 증거입니다.
룻과 함께(22) 이 구절은 나오미가 룻과 함께 돌아왔음을 강조합니다. 나오미가 모
든 소중한 것들을 잃는 중에 얻은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믿음의 며느리 룻입니다.
그런데 이 며느리가 나오미에게 축복의 통로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 며느리를 통
해 나오미를 먹이시고 괴로움을 기쁨으로 바꾸어주실 것입니다. 마침 시작된 보리
추수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대한 섬네일(thumbnail)입니다. 이후 추수하는 밭에
서 하나님께서 두 여인에게 풍성하고 영원한 은혜를 베푸실 것입니다. 성도가 고난
중에 하나님을 바랄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주실 것입니다
(시 30:5; 사 61:3).
적용: 이방 여자 룻의 믿음이 얼마나 견고했는지 그의 고백에서 살펴보세요.
성경에서 말하는 결혼은 서로 다른 남녀가 하나님께서 짝지어주신 은혜로 마치 빨간색과 파란색이 서로
에게 더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두 개의 색이 더해지면 색은 보라색이 됩니다. 더 이상 빨간색도 파란색
도 아닌 완전하게 새로운 보라색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번 바뀐 보라색은 다시 빨간색과 파란색으
로 나눠지지 않습니다. 보라색이 되기 위해 파란색은 파란색임을 부정하고 빨간색을 받아들여야 하고
빨강색은 빨강색임을 부정하고 파란색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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