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조경 초대전 2023. 9. 13 - 9. 26 갤러리쌈지안

영혼의 울림 - 보은 서원리 소나무 160.2x110.2cm Oil on canvas

가끔 나는 무엇인가 아련한 추억들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를 둘러싼 가족, 나지막한 산자락, 강의 묵묵한 흐름, 강으로부터 들려왔던 소리.
어제 그린 장미 한 송이에서 나오는 향기
이런 상황들이 지금 나의 등 뒤로 머리 위에서 그대로 있는 듯하다.
캔버스 앞에 있노라면 이런 기억 속 순간처럼 음악이나, 영화를 볼 때처럼 따뜻한 감성에 젖게 되
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기억 속 한 순간을 재현하는 현상을 통해 떠오른 이미지를 캔버스와 물감과
같은 물질적 방식에 의해 되돌아 올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소중한 기억과 추억을 만나는 장소, 말없이 옆에서 지켜보고 조용한 미소를 그리고 있는 가족들....
이 모든것이 내게 영감의 원천이며, 끊임없이 예술가로서의 삶을 채찍하는 샘이라 할 수 있다.

- 작가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