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전시가이드 2024년 10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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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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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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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6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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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unexpectedⅠ, 116.8 x 91.0cm, Acrylic on canvas, 2024  Night-Bell, 116.8x80.3cm, Acrylic on canvas, 2024



                        나무껍질처럼 보이는 작업들은 ‘껍질에 불과한 형상’이 아니라, 사실은 ‘힘겨운 삶을 살아낸 나무의 사계절’을 보여준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잔(Paul Cézanne)이 보여주는 <생트 빅투아르산(Mont Sainte-cVictoire)>의
                                           영원성을 소나무껍질의 형상과 빗대어 표현한 듯하다.




            은 ‘관계미학(Relational Aesthetics)’의 실천을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  <Not alone> 깨달음
            내는 시도가 아닐까 한다. 추상화로 이행하는 듯한 이번 스타일들은 정돈
            된 에너지와 ‘다층 형상(Multi-layered shape)’의 여유 속에서 ‘단순한   필터링 된 ‘한국의 자연색(自然色)=the natural colors of Korea’에 감
            가운데 깊고, 숙연한 가운데 경쾌한’ 형상을 보여준다. 이는 형상 너머의        화된 작가는 자신의 이름과 꼭 맞는 ‘달의 형상’을 나무와 연결 시킨 확장
            개념적 스타일을 통해 ‘작가의 인생을 색으로, 형상으로’ 남기는 것이다.        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림에 인물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작가와 우리 모
            박월미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현재를 선물(Present)’이라고 말한다. 인     두를 둘러싼 빛과 색의 형상들은 “‘Not alone’, 더이상 당신은 혼자가 아
            내한 이후 얻어낸 참된 나의 발견, 진짜 자유를 찾는 여정은 작가의 삶과        니야!”라고 위로하는 듯하다. 박월미의 작품에서 달의 에너지는 반짝거리
            어우러진 시적 에너지와 만나면서 역동적인 색의 파장을 낳는다.              며 빛나는 낮만큼이나 밤(새벽을 포함한)의 에너지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를 이야기한다. 작가는 지난 1년간 색채 조합에 대한 시스템을 획득하기
            마치 점입가경(漸入佳境)이라는 말처럼, 소나무껍질이 인내한 삶의 다채          위해, 다양한 형식실험을 통한 자기 실천을 지속해 왔다. 해외와 한국을
            로운 에너지는 ‘희생-인내-열정-사랑’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머금으면서         오가며 활동해온 작가의 시선은 ‘달빛 풍경’과 맞닿으면서, 고요한 가운데
            “들어갈수록 점점 깊어지는 형상”으로 일단락된다. 점입가경은 “점점 더         꽉 찬 ‘충만한 에너지(full of energy)’를 내뿜는다. 물감을 찍어내는가 하
            들어가면 더욱 아름답다”는 뜻으로, 어떤 상황이나 일이 점점 더 좋아          면, 작업의 흐름이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직관적인 방식으로 당시의 감
            지거나 재미있어지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실제 작가는 이           성을 색과 연동한 ‘시적 색채(poetic colors)’를 고스란히 작품 위에 쏟아
            번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작품에 쏟아내는 모든 시간이 행복했다고 말            낸다. 우리는 박월미의 색채 미감 속에서 작가의 감성과 더욱 가까워지는
            한다. 그리는 상황이나 일이 점점 더 좋아지거나 재미있어지는 깨달음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minds in color》, 《dreams in color》에서 발
            과 만난 것이다.                                       전한 《Life in color》 전시에서처럼 작가는 우리 내면의 의식 세계를 색
                                                            으로 환원시켜 우리 시대와 사건, 개인적 기억과 성향 등을 아름답게 기
                                                            록한다. 절제와 자유가 동시에 드러나는 작품들은 지속적으로 던지는 삶
                                                            의 질문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월미의 작업은 공감의 실현 속
                                                            에서 발견되는 균형미감의 실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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