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류봉현 초대전 10. 1 – 10. 30 안젤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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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는 무엇을 그리건 자유지만 오늘의 문명사회에 사는 우리에게 가장 친근하고 실감을 주는 주제는 역시 인간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이 인간을 모방해야 한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이래 서양화가 주로 인간을 탐구하
고 거기에서 인간주의 정신을 끌어낸 것도 크게 보아 이런 생각과 다름이 없다.
특히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기계문명의 지나친 발달로 인간은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있다.
나의 작품세계는 웃음을 잃어가는 현대인이나, 각박함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흥과 즐거움을 지키려 애쓰는 주변인들
의 몸짓에 대한 집약적 관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작품 제작에 있어서 아래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첫째, 다양한 주제를 다루려고 한다. 사회적 문제, 전통미, 인간관계 등 다양한 관점에서 메시지를 담고자 한다.
둘째, 주제에 맞는 표현 방법을 찾으려 노력한다. 세밀한 디테일 묘사를 하거나 다채로운 색상을 쓰기도 하고 때론 간
략히 도형화된 표현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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