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전시가이드 2024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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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In the forest d23-e(13)  79×54cm, Ink on paper 2023  In the forest d23-e(20)  79×54cm, Ink on paper 2023










                                2024. 9. 25 – 10. 1 갤러리루벤 (T.02-738-0321, 인사동)






         수행하는 선들                                        등장한다. 성격이 저마다 다른 여러 선들이 드문드문 혹은 바글거리며 출현
                                                        한다. 선 자체로 출몰하다가 문득 자연의 어느 모습을 자연스레 떠올려주는
        이종태 개인전                                         데 선과 이미지 사이의 구분이 없다. 그 둘은 한 몸으로 엉겨있다. 어딘지 수
                                                        묵화나 선화의 맛이 가득 풍긴다. 수묵화의 맛을 모필이 아닌 나무젓가락을
                                                        사용한 선으로 구현해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종이에 날카롭고 단단한
        글 :  박영택 (경기대 교수, 미술평론)                         나무젓가락을 붓을 대신해 사용해서 그렸기 때문에 선은 모필과는 다른 성
                                                        질을 드러내며 예측하기 어려운 여러 얼굴을 보여준다. 선의 다채로운 맛이
        작가는 거의 매일 선긋기, 드로잉을 수행처럼 반복한다. 그는 무심하게 선을       이 그림의 본질이다.
        긋는다. 즉발적이고 충동적인 동시에 함축적인 선들을 내려놓는다. 선들은
        간략하고 단순하다. 더 이상 추려질 것이 없는 단호한 선이자 그 선을 이어가      나무젓가락을 사용해 예리한 선을 긋고 잉크를 선염기법으로 다루면서 더러
        는 굴곡들이 모여 모종의 상황을 발생시킨다. 상대적으로 종이의 여백이 두        바닥에 떨어뜨린 잉크를 입으로 불기도 했다. 잉크는 번지고 퍼지면서 다양
        드러지고 그 위로 순간적으로 치고 나간 선과 물감의 번짐이 모여 꽃 이미지       한 갈래를 만들어 보인다. 그것이 그려진 선과는 다른 우연적이고 우발적인
        를 떠올려준다. 그런가하면 숲과 숲속의 다양한 생명체들을 연상시키는 선도        효과를 만들며 재미를 선사한다. 나무젓가락을 이용하다보니 붓에 의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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