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전시가이드 2024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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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품는 나무, 98×76×38cm, 140×120×65cm, 스테인리스스틸, LED전구, 2024







                        2024. 10. 16 – 11. 3 여주시 미술관 아트 뮤지엄 “려” (T.031-887-2630, 여주)






         쇠로 만든 나무                                       나무와의 인연
                                                        나의 나무에 얽힌 인연은 세 가지 정도로 기억된다. 첫 번째는 어린 시절의 추
        강신영 개인전                                         억을 담고 있는 고향집 가까이에 있던 150년 이상 된 시무나무이다.  마을사
                                                        람들이 매년 봄, 가을 제(祭)를 올리며 신성하게 여기던 서낭나무이다. 썩어서
                                                        생긴 구멍 안으로 들어가 하늘을 바라보며 놀았던 기억이 있다.
        글 : 강신영 작가노트                                    두 번째는 고등학교 1학년 미술반시절 평양대학교 출신으로 한국 1세대 초현
                                                        실주의 작가이며 뛰어난 실력을 지니신 미술선생님과의 일화이다. 미술반 모
                                                        두 참석해 야외스케치를 했는데 선배들을 제치고 나무를 그린 내 그림만 칭
        나무와 쇠                                           찬을 받은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세 번째는 20년 이상 생활하며 작업
        서로 상극인 나무와 쇠는 도끼와 도끼자루로 만나게 되면 상호보완적인 관         했던 작업실의 100년 이상 된 느티나무이다.  연못과 서로 관계하며 계절마다
        계가 된다. 그리고 나무를 자를 수 있는 쇠는 타는 나무의 열기에 녹아내릴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수 있다.
        내가 만들고 있는 나무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상상의 나무이며 물과 햇         나무연못
        빛이 필요 없는 쇠로 만든 나무이다. 인간, 공간, 가족, 재산, 생명 등을 지켜주  20년을 지낸 나무연못은 수많은  생명들의 보금자리 이다. 연못은 생성과 소
        는 마음의 수호신이다.                                    멸, 순환의 공간이며 소우주이다. 부엉이, 까치, 토종벌, 잉어 등과의 소소한
                                                        추억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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