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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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할례는 혈통이나 의식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로 마음에 새겨지는 내적 변화와
            순종에서 드러납니다.


              외적인 할례와 삶의 순종(25-27) 바울은 먼저 유대인들이 가장 자랑하던 할례를 다룹
            니다. 할례는 아브라함 언약의 표징으로 남자 아이의 생식기 표피를 잘라내어 하나
            님의 백성으로 구별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외적 표식이었습니다(창 17:10-14). 따
            라서 유대인 사회에서 할례는 신분증과도 같아서 유대인과 이방인을 가르는 경계
            선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당시 유대인들에게 할례는 가장 중요한 종교적 의식이
            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율법을 행하면 할례가 유익하지만 율법을 행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즉 겉으로 할례를 받았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하
            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를 때 그 표식이 의미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바울은 만일 이방인이라도 율법의 요구를 따라 행한다
            면 비록 육신적으로는 무할례자라 해도 하나님 앞에서는 참된 할례자로 여기신다
            고 말합니다. 여기서 사용된 ‘여겨진다’는 헬라어에서 법적으로 ‘간주되다, 의로 인
            정받다’라는 의미를 지니며, 외적인 의식보다 실제 삶의 순종이 하나님의 판단 기준
            인 것을 드러냅니다. 또한 율법을 자랑하면서도 지키지 않는 유대인은 무할례자에
            게 책망을 받게 된다는 역설을 말합니다. 당시 로마 교회 안에서는 유대인 신자들이
            율법과 할례를 특권으로 내세우며 이방인 신자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있었습니
            다. 그러나 이러한 바울의 주장은 당시 유대인들의 자부심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논
            리이자 유대인들의 특권의식을 무너뜨리는 도전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런 시도들을
            통해서 율법 소유를 특권으로 여긴 유대인들의 교만을 제거하고 신앙은 삶의 열매
            로 증명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참된 유대인과 마음의 할례(28-29) 바울은 결론적으로 참된 유대인의 정체성을 재정
            의합니다. 표면적으로 유대인이라고 불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 할례
            를 받은 사람이 진정한 유대인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에서 마음의 할례란 단순히
            인간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께서 내적으로 행하시는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외형적인 표식이나 사람의 칭찬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
            터 오는 인정이 참된 신앙의 증거가 됩니다. 이는 신명기 30장 6절에서 이미 예언된
            말씀의 성취이며 신앙의 본질이 외형이 아니라 내적 진실성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당신의 신앙은 형식에 머물지 않고 성령님께서 주신 열매가 나타나고 있습니까?


             존 워너메이커가 사업가로서 60년을 맞은 기념행사에서 한 기자가 그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회장님,
             지금까지 투자한 것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투자는 무엇이었습니까?” 그는 머뭇거림도 없이 이렇게 대답
             했습니다. “내가 10살 때 최고의 투자를 한 적이 있지요. 그때 나는 2달러 75센트를 주고 예쁜 가죽 성
             경 한 권을 구입했어요. 이것이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투자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성경이 나를
             만들었으니까요.” 기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만 구입하면 성공할 수 있나요?” “그렇지 않
             습니다. 먼저 하나님을 믿고, 말씀을 실천해야지요. 하나님을 신뢰하며 즐겁고 기쁘게 일하다 보면 성공
             은 어느새 자신의 옆에 다가와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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