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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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을 자랑하면서도 행하지 않는 위선적 신앙은 결국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합
니다.
율법을 의지하는 유대인의 자부심(17-20) 당시 유대인들은 율법을 소유한 것에 큰 자
부심을 가졌습니다. 또한 이 율법은 로마 제국 안에서 소수 민족으로 살던 유대인들
에게 정체성과 자부심의 근원이었고 이를 통해 자신들이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
이라는 의식을 더욱 강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
는 자신들을 맹인의 인도자, 미련한 자의 교사, 어린 아이의 스승이라고 생각했습니
다. 실제로 율법은 하나님께서 직접 주신 특별한 계시라는 점에서 분명히 소중한 특
권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특권의식으로 변질되면서 은혜에 대한 겸손
한 감사로 이어지지 않고 다른 민족을 향해 영적 우월감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되
었다는 점입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데 유익하지만, 그것이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말씀을 가르치면서 스스로 지키지 않는 자들(21-23) 이어서 바울은 율법 교사로서 이방
인에게 도덕적 훈계를 하거나 자신들의 삶이 더 거룩하다고 자랑하는 유대인들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정작 그들이 도둑질, 간음, 우상 숭배 같은 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울은 당시 유대 사회 안에서 실제로 나타
난 불의뿐 아니라 율법을 가진 자들이 종종 범했던 위선을 비판합니다. 이처럼 통렬
하게 비판하는 까닭은 말씀을 전하는 자가 말씀대로 살지 않을 때, 그것은 단순히
한 개인의 타락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와 거룩함을 무너뜨리는 죄가 되기 때문입
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위선(24) 바울은 이사야 52장 5절과 에스겔 36장 20, 23
절을 인용하며 결론을 내립니다. 바로 율법을 자랑하면서 행하지 않는 위선적인 신
앙인으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모독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용된 모독의
헬라어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비판이 아니라 신성모독 수준의 심각한 비난을 의미
합니다. 즉 유대인의 위선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 자체가 세상에서 조롱거리가 된다
는 것입니다. 실제로 유대인의 불순종과 위선은 단지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하
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율법을 소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오히
려 그들의 죄를 더 크게 드러내게 된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 교회와 성도에게도 동
일하게 적용되는 경고입니다. 세상은 교회의 설교를 듣는 것보다 성도의 삶을 더 먼
저 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삶 속에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어느 날 사탄이 악령과 함께 성도를 무찌르고 넘어지게 하는 무기 전시회를 열고 있었습니다. 무기 밑에
가격표가 붙어 있었는데 전시된 것 중에 제일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악령들이 대장인 마귀
에게 물었습니다. “왜 이 무기는 다른 것에 비해 크지도 않은데 이렇게 비싼 가격이 매겨져 있습니까?”
마귀가 대답했습니다. “이 무기는 백발백중 서서히 넘어지게 하는 아주 중요한 무기지” 그 무기는 바로
쉽게 구할 수 있고 도처에 널려 있는 낙망이라는 무기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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