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이승윤 개인전 2022. 11 – 16 – 11. 22 아리수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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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색채의 마술사, 진품명품의 보고(寶庫)
COLLECTOR’S ITEM 95
이승윤 개인전 “느낌을 담다”
FILLED WITH MY FEELINGS
20세기의 주요한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화가로 우리는 마티스, 샤갈, 루오, 피카소 등 대표적 작가를 떠올린다.
이승윤 작가의 작품을 보면 우리는 20세기의 작가들의 이름을 한 번씩 부르게 된다.
그의 작품은 20세기 초반의 모더니즘 예술에서 잠시 나타났던 미술사조인 야수파, 포비즘을 떠오르게 한다.
강렬한 표현과 색을 사용하고 강한 붓질과 과감한 원색 처리 그리고 대상에 대한 간략한 표현들 등 그러한
특징들이 그의 작품에 나타나 그의 그림을 보면 사람들은 한 번씩 친숙한 유명작가들의 이름을 생각 속에서 꺼낸다.
필자는 그의 작품 속에서 세계 거장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 중 한 명의 작가를 떠올렸다.
조르주 루오이다. 루오의 작품 속 검고 굵은 선은 색채와 어울려 그가 지닌 종교적인 깊이를 느끼게 한다.
이승윤 작가 또한 그의 작품 속에서 주로 사용하는 굵은 먹선이 그의 원색과 어울려 그만의 사조를 이루며,
그 선으로 형성하는 여인들의 모습에선 성모 마리아의 원초적 순수함과 따스함이 배어 나온다. 그리고 작품 속
선의 분할과 형태는 작가의 작품 전체의 뼈대가 되어 작품의 완성도를 만들고 그 자체로 그 만의 하나의
현대미술 장르를 만들어간다.
검은 먹선에서 출발해 그가 바라보는 시각의 종착점인 형태의 모습에서 이승윤 작가를 선의 마술사이며
진품명품의 보고(寶庫)라 칭하고 싶다.
그의 스케치를 통해 대상을 다르게 보는 그의 독특한 시선을 느끼며 그 시선을 더욱 힘차게 표출하는 그의 선을
따라가면 우린 어느덧 그가 가고자 하는 선의 마침표에 선다.
현시대 우리는 사진의 발전으로 주변의 사물을 그대로 빠르게 간직하고 누구나 내가 사랑하는 대상을 똑같이
사진기라는 매개로 쉽게 소유할 수 있는 세상 안에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속 선의 종착점인 형태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