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원진숙 초대전 2023. 2. 9 – 2. 20 세종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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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회화=Happy life composition”의 작품 전시회를 축하드립니다.
고 완 석 (미술학박사) / ㈜G-ART 공동대표
한 명의 미술 작가는 조형의 언어로 이 세상 사람들의 사고를 바꿀 수 있다. 이러기 때문에 조형의 언어는 텍스트의 힘보다 더욱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원진숙 작가는 작은 힘과 작은 조형으로 큰 메시지를 지속해 창작하고 있다. 그것은 아주 작은 단위의 구획을 구성하여 그 구획들이 합하여 하나의 커
다란 composition을 창출해 나간다. 이것을 작가는 “칸의 회화”라고 한다. 이 “칸의 회화”는 철저하게 우리의 전통의 미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원진숙 작가의 조형 세계는 다소 복잡한 네모 칸의 구조로 전체적인 콤포지션을 독특하게 구성하고 있다.
원진숙 작가는 일반적으로 화가들이 사용하지 않은 천을 이용한 퀼트(quilt)의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는데 그것은 작가가 오랫동안 미국에서 유학 생활
을 하면서 다양한 전공을 수행한 것이 다양한 창작의 세계를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원진숙 작가는 국내에서 의류학과, 실내디자인
학과, 환경 디자인학과 등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에 미국 캘리포니아 메사 칼리지에서 6년간 순수미술(fine arts)을 공부한 후에 20여 년 동안 삶과 의
식주의 종합적인 측면에서 독창적인 작품을 창작하고 있다. 작가는 우리나라의 전통 조각보와 미국의 전통 퀼트에 기법을 기초로 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일반 작가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전공과 국내외 유학 생활이 조형의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원진숙 작가의 작품은 몇 가지 공통점을 보이고 있는데 첫째는 대부분의 재료가 천을 사용한다는 것과 둘째는 반복적인 콤포지션을 이루고 있다는 점
이다. 천을 사용하는 것은 그동안 다양한 전공의 영향도 있고 조선시대 전통 보자기에서 영향을 받은듯하다. 또한 반복적인 패턴의 작품들은 우주의 유
기체적인 관계성과 순환적인 질서를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날다”와 “오즈의 마법사” 등의 작품을 보면 작가가 천을 사용하여 제작한 것은 여러 가지
의도가 담겨 있는데 조각 조각된 천을 보면 다양한 무늬들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 하나하나의 조각 속에는 무질서한 기호와 그림들이 마치 Chaos처럼
만재되어 있다. 이것들이 질서적이고 순환적인 패턴을 통해서 결국 Cosmos에 이르는 독특한 조형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Chaos와 Cosmos를
한 화면 위에 구성하기에는 천이 아주 효과적인 재료라 할 수 있고 천의 표현에서 부족한 점은 작가의 의도대로 그 위에 페인팅을 하여 하나의 작품을
제작한다. 이렇게 하여 작가는 “칸의 회화”란 작품 하나를 완성한다.
원진숙 작가는 2023년 발표 작품은 전체적으로 그 이전의 작품과 동일한 논제인 칸의 작품의 바탕을 하고 있지만, 칸의 밀도가 깊어지고 더욱 견고하
게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전의 작품이 칸의 구성과 색상이 다양하게 표현되었다면 2023년의 작품은 현미경으로 우주 공간을 더욱 깊이 관찰하
는 것처럼 아주 세밀한 표현과 구성이 돋보인다. 이것은 작가의 작품 세계는 더욱 성숙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으면 우주의 성찰과 사유의 방법이 더
욱 깊어졌다고 할 수 있다.
원진숙 작가는 결국 “칸의 회화” 작품을 통해서 우주 만물의 구성 체계를 표현하여 우주 공간의 모든 만물이 서로 유기적으로 조화있게 더불어 살아가
기는 바라는 간절한 조형 메시지라는 측면에서 이 작가의 창작에 대해 그 의의를 두고 싶다. 이 작가가 칸의 작품에서 추구하는 것처럼 이 우주 공간의
조화보다도 이 지구촌의 사람들이라도 서로 사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다시 한번 세상을 위한 아름답고 조화로운 작품을
발표하시는 개인 전시회를 축하드립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가님 감사합니다.
Colorate
40.9x27.2cm
Acrylic on fabric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