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유영쾌 개인전 2024. 5. 29 – 6. 3 마루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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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김유진기자)


            빛의 파장을 오방색으로 그려내다


            유영쾌 NewerArt(새시대아트) 대표






            일흔은 누군가에겐 은퇴를 하고도 남을 나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나이일 수도 있다. 국내 미술 조형물 제작 분야
            에서 No.1 자리를 인정받은 유영쾌 대표는 후자에 해당한다. 그는 자녀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동시에 화가로서의 새 삶을 사는 중이
            다. 붓을 잡은 지는 3년 차, 본격적인 작품활동은 작년부터지만 유수의 공모전과 아트페어에서 그의 작품을 주목하고 있다. 일흔이 넘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밝고 활력 넘치는 색감,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유 대표 그림의 최대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일흔 넘어 맞은 ‘인생 제2막’
            유영쾌 대표가 운영하는 새시대아트는 조형물 제작 분야에서 국내 최초이자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곳이다.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
            에 따라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가 의무화된 1995년부터 공공 조형물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세계 최고 철재 조각품으로 기네스북
            에 등재된 ‘포춘베어(Fortune Bear)’도 그의 손길을 거쳤다. 포춘베어는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휴게소에 설치된 조각작품으로, 폭
            9.7m, 높이 23.57m, 무게 40t 규모에 이른다.


            “당시 국내에 대형 설치 미술 작품을 제작하는 곳이 별로 없었습니다. 원래 철제공장을 운영했었는데, 법이 바뀌면서 조형물 제작 의뢰
            가 들어왔고 이후로 2000여개 넘는 작품을 꾸준히 제작했죠. 노하우가 쌓이고 여러 작가들과 인연을 맺으며 조형물 제작 분야에선 전
            문가가 됐습니다. 지금은 자녀들도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어요.”

            유 대표의 집안에는 예술계 종사자들이 많다. 일부러 자녀들에게 조형물 제작을 가르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가업(家業)이 된 것
            을 보면 집안 내력도 작용한 듯하다. 유 대표 역시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즐겼지만 밥벌이가 힘들 거라는 생각에 화가의 길을 걷지
            는 않았다. 그러나 돌고 돌아 일흔이 넘어 결국 붓을 잡게 됐다.

            “나이가 드니까 자식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좀 도와주면서 내 취미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노래를 할까 붓글씨를 쓸까 고민하다
            미술학원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풍경화를 좀 배우다 사무실에 이젤을 놓고 딸이 쓰던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찾아온
            작가나 교수들이 ‘이거 누구 그림이냐’고 묻더라고요. 저희 딸도 ‘아빠 그림 좋다’며 용기를 주기에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기분 좋은 정오’(2022)로 한국미술교류협회 한국미술국제대전 서양화부문 서울시장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그림을 그린 지 3년
            만에 유 대표는 수상 경력을 다수 보유한 유망 작가가 됐다. 작년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아트 페어에 출품하며 화려하게 ‘인
            생 제2막’을 열고 있다.


            과감한 색채로 표현하는 젊은 에너지
            유 대표의 그림은 종종 젊은 여성 작가의 작품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오방색을 사용해 색감이 화려하고 밝은 데다 과감한 구도 덕에 젊
            은 에너지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김월수 미술평론가는 유 대표의 작품에 대해 “보색대비, 색상대비 등을 통해 색의 언어와 색의 정취를
            자극적이고 경쾌한 난색의 변화에서 오는 풍부한 감성의 느낌으로 담아낸다”고 평했다.


            “저는 산 좋고 물 좋은 계룡산 중턱 아래 상신리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는데, 집 앞에 졸졸 흐르는 냇물이 있었어요. 어릴 적 맑은 날 냇가
            에서 목욕하고 고여 있는 물을 보니 그 속에 햇빛이 만들어낸 가지각색 빛깔들이 모여 있더라고요. 그 색들이 너무 귀하게 보여서 머릿
            속에 각인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그때 생각이 나서 빛의 파장을 색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죠.”

            그의 그림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밝은 기운을 전달하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다. 유 대표의 그림 ‘기분 좋은 날’(2023)이 대표
            적인 예다. 차창에 비친 헤드라이트와 안전벨트를 밝은 색채로 표현해 드라이브하는 순간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표현했다. ‘벚꽃’(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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