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샘가 2024.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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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부활

               가을 찬바람이
               푸른 잎새에
               노을을 걸어 놓고

               한때
               나무를
               먹이고 입혔던 잎을 흔들면

               세월의 무게로
               무너져
               낙엽은 땅으로 내려앉습니다.

               그래도
               어제는
               아름다운 단풍이었는데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뒹굴고
               사람에 밟히며

               처음                          그러나
               태어난                         낙엽은 이른 새벽에도
               흙으로 부서집니다.                  유언도 남기지 않고

                                           떨어져
                                           땅에 묻히지만
                                           봄으로 다시 살 생기가 됩니다.


                                           나뭇잎은 떨어져 나무를 살립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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