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그릇 그릇은 늙어 초라해져도 깨지지 않고 빈 마음으로 문 열고 밖에 있으면 언젠가 단비 내리고 담을 만큼 채워집니다. 그릇은 아무리 작아도 깨어지지 않으면 담아야 할 물 차별하지 않고 품으며 그릇은 아무리 커도 생긴 대로 깨어지면 속이지 않고 모양을 만듭니다. 값비싼 향유도 머물지 않고 여름 장맛비도 담을 수 없습니다. 깨진 그릇엔 물이 담기지 않습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