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샘가 2024.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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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기드온과 그의 자손들에게 자신들을 다스리는 자가 되어 달라고 요청
합니다. 왕이 되어달라는 의미입니다. 기드온의 용맹함과 지도력을 통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그러한 요구를 하지만 이는 기드온의 뜻도 하나님의
뜻도 아니었습니다.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않겠다(22-23) 미디안으로부터 당한 어려움은 참혹한 것이었
습니다. 그 고통이 컸던 만큼 기드온의 승리는 더 크고 놀라울 것이었습니다. 이들
은 앞으로 기드온이 있다면 자신들의 생명과 재산, 삶의 터전은 안전할 것이라고 확
신했습니다. 그래서 왕이 되어 달라고 기드온에게 말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
들은 하나님께 먼저 묻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도 않았습니
다. 이들은 앞서 기드온을 부르시고 그를 통해 승리케 하신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 신앙의 현주소였습니다. 과거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언약궤가 앞서 나가시면 그 뒤를 따르
는 이스라엘의 위용은 주변의 어느 나라와 우상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항상 하
나님께 먼저 나아갔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랐습니다. 역사 속에서 배우지 못하
는 민족은 언제나 현재의 현실 속에서 바른길을 잃게 됩니다. 반면에 기드온만은 하
나님의 주권과 통치를 선포합니다. 그는 승리의 기쁨과 사람들의 환호 그리고 솔깃
한 그들의 제안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인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구원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
이시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금으로 만든 에봇(24-28) 기드온은 이스라엘이 탈취한 전리품을 모아 달라고 합니
다. 천칠백 세겔의 금은 20kg이 넘는 많은 양이었습니다. 미디안 사람들은 주로 유
목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었으므로 물물교환을 위해 금으로 된 장신구들을 흔히 가
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상을 상징하는 장식들이었을 것입니다. 이스
라엘에는 전리품에 대한 규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규례에 관해 묻지도
않았고 하나님께 아뢰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말씀에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승리에 대해서도 말씀을 따라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며 회복해 가는 것이 옳은 것입니다. 제사장의 에봇을 만들
어 하나님께 드려진 형상은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것입니다. 끝까지 스스로 죄악의
올무에 빠지지 않도록 늘 주의해야 합니다.
적용 : 당신은 매일 매일 말씀으로 믿음의 승리 공식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영화 <페노메논>에서 주인공이 토끼를 정원에서 몰아내기 위해 담을 땅 밑으로 깊이 박기도 하는 등의
별짓을 다합니다. 그래도 토끼는 그가 심은 식물들을 갉아먹습니다. 어느날 자신이 잘못 대처하고 있음
을 깨닫고, 달빛이 쏟아지는 정원으로 나가 조용히 문을 열어두었습니다. 그리고 현관에 앉아 기다리자
토끼가 급하게 문을 빠져 나갔습니다. 토끼는 그의 정원에 갇혀 있었던 것입니다. 때로는 사람들이 하나
님이 말씀하지 않은 헛된 열심으로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며 하나님의 일인 양 실수를 할 때가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 중심이 하나님의 계획보다 개인적인 욕심을 쫓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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