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2025. 11월 이달의 작가 Lion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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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Bit Paradise, 60.0×180.0cm, Oil on canvas







                                        Lion 64









       적 상상력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 각자에게 일상 속 아름다움과 꿈을 재        색채의 거침없는 운용과 손글씨의 즉흥성이 화면 전반에 에너지를 부여
       발견하게 하는 힘을 가진다.                                한다. 화면 어딘가에 남겨진 짙은 청색의 흔적들은 메시지의 파편 혹은
                                                      기억의 잔광처럼 다가온다. 배경에 스며든 밝고 투명한 색상은 작가가
       'BIT Paradise' 작품은 텍스트가 중앙에 배치된 추상화로, 푸른색과 노   꿈꾸는 낙원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동시에 문자와 배경의 경
       란색의 대담한 색면이 화면 전체를 뒤덮고 있다. 부드러운 붓질과 자유로        계를 흐리게 처리해 메시지를 완전히 해독하기 어렵게 만든 점은, 현대
       운 색채의 혼합, 그리고 곳곳에 튀겨낸 듯한 짙은 청색의 마티에르가 돋        인의 불완전한 소통과 기대, 그리고 파라다이스에 대한 해석의 다양성을
       보인다. 작가는 배경을 통해 자연의 청량함과 내면의 환상을 동시에 환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기시키며, 단어의 직설적 표기와 회화적 자유로움을 결합한 독창적 언
       어를 선보인다.                                       작가의 대담한 색면 분할과 직접적 텍스트 삽입은 회화에 새로운 해석
                                                      의 층위를 부여하며, 관람자 스스로 이상적 공간과 현실 사이에서 질문
       'BIT Paradise'는 디지털 시대의 이상향 혹은 새로운 유토피아에 대한    을 던지게 한다.
       메시지로  'BIT'는 정보의 기본 단위를, 'Paradise'는 유토피아적 공간을
       의미하며, 두 단어는 현대인의 데이터 기반 현실과 그 속에 숨겨진 이상        Lion 64 작가는 많은 색을 쓰지 않는다. 단순한 것 같으나 결코 단순하
       세계를 암시한다. 감정이 배제된 기계적 언어와, 유년기의 낙원 혹은 이        지 않은 그의 붓질 속에는 작가의 에너지가 넘치는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
       상을 상징하는 낙관적 색채가 교차하며, 작가는 현실과 환상, 물질과 정        다. 한 번 붓을 잡으면 쉬는 법이 없다.  추석연휴 내내 붓과 씨름하며 대
       신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탐구한다.                             작을 이루어 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결코 붓을 놓지않겠다는 작가의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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