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2025년 이달의 작가 류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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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 자료는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빛과함께, 72.5×53.0cm, mixed media, 2025

















                                                                              빛과함께, 82.0×22.5cm, mixed media, 2023


           를 표층에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기법은 절제된 조형적        허무는 개방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은 지극히 기술적인 관점,
           질서와 풍부한 이야기 구조, 그리고 윤택한 회화적 풍미를 보이면서 모더        혹은 기능적인 측면으로 집을 관찰한다. 그런데 작가는 집을 존재와 존
           니즘 회화와 구별되는 새로운 추상성을 보여 준다. 이국적 도시의 가옥들        재, 관계와 관계를 매개하는 통로로 인지하는 것이다.철학적으로 집은 그
           이 지닌 기하학적 형태미는 어느 순간 순수추상의 형태로 모더니즘 회화         것만이 정답이라는 믿음으로 공고해진 경직된 사고의 틀이기도 하다. 그
           가 끊임없이 강조해온절대미의 양상을 보여주는가 하면, 때론 우리를 몽         러나 작가는 집을 표현하면서 “그리움을 풀어내고소망을 표현한다.” 사
           환적인 유토피아의세계로 몰입시키기도 한다.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류           실 집은 외부와의 연결인 동시에 내부로의 단절이다. 문이 있어 열림의
           제봉은 “작가의 시점으로 집이란... 나를 비롯한 다른 존재들이 나의삶에       기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벽과 구분되면서도 울타리라는 닫힘의 기능
           들어오도록 허용하는 공간이고 세상과 만나는 통로”라고 언급한바 있다.         으로만 정체되어 있을 때 실상 소외나 다름없다.집에서의 문과 벽의 관계
           집은 전통적으로 건축과 연관되어 논의되어 왔다. 집은 벽과벽의 맺음이         성은 노쇠한 변증법적 사유를 우리에게 강요하여 존재와 존재 간의 이항
           고 문은 벽이라는 장막을 넘어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통로이자 경계를         대립(二項對立)적 상황에 대하여 사유케 한다. 작가는 이를 극복하는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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