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윤인자 초대전 2022. 10. 5 – 10. 29 장은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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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serenity  60.6x218cm  Oil on canvas  2022








          한 톨의 씨가 숲에 떨어져 나무가 되고 수직을 이룬다. 성장하는 동안 햇빛에 작용하고 땅을 기
          반으로 날개를 펼치려는 나뭇가지가 된다. 수평과 수직의 조화다. 성장과 생명의 욕구가, 그 섭
          리가 숲에 담긴다. 나무는 하나의 개체를 넘어 복수로 형성되고, 수직과 수평의 전개는 날렵하
          게 펼쳐진다. 이것이 윤인자 화가가 추구하고 대응하려는 숲의 표현방식이다.


          청색, 적색, 녹색, 황색톤이 주는 색의 다변성은 화가 윤인자가 추구하고 모색하고 실험하는 결
          과물이다. 자연이라는 사실성을 그림이라는 추상성으로 화폭에 담았다.


          윤인자의 작품은 진달래나 함초시리즈 같이 ‘뜨겁거나’, 겨울산시리즈 같이 ‘상큼하거나’ 혹은
          숲시리즈 같이 ‘포근하거나’와 같은 느낌을 준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게 그녀가 명명한 ‘정령
          스럽거나’이다.


          모든 작업의 중심에는 열정적이고 실험적인 방법론이 숨어 있다. 두껍고 질긴 캔버스 뒷면, 마
          직천 틈새가 바로 작품을 형성하는 장소가 된다. 자연에 대한 탐구를 엿볼 수 있고, 잃어버린 자
          연을 되돌아보게 하고, 자연에 대한 성찰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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