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샘가 20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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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의 상처

                                               김필곤(열린교회 담임 목사, 기독시인)



               차가운 바람
               지나갈 때마다
               나무는 껍질에 상처를 만들지만

               날카로운 바람은
               시린 손끝으로 조각하여
               나무의 등뼈를 단단하게 세웁니다.


               차가운 바람
               지나갈 때마다
               나무는 껍질에 상처를 만들지만

               겨울 강풍에
               흔들리지 않는
               생명은 견고한 등뼈 타고 흐릅니다.

               차가운 바람
                                            차가운 바람
               지나갈 때마다
                                            지나갈 때마다
               나무는 껍질에 상처를 만들지만
                                            나무는 껍질에 상처를 만들지만
               찬바람만큼
                                            그 상처는
               더 강해진 껍질 속에서
                                            생명의 집이 되어
               새봄은 숨을 쉬고 있습니다.
                                            상처가 아니라 성장이 됩니다.

                                            찬바람은
                                            차가운 만큼
                                            나무껍질을 더 단단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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