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샘가 20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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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그 릇




                                                               - 김필곤 목사
                                                               - 김필곤 목사







               빈 그릇
               빈 그릇
               목마름으로 입 벌려도
               목마름으로 입 벌려도
               말없이 기다릴 뿐
               말없이 기다릴 뿐
                                               생명은 그 비를 머금어
               무너진 마음                          생명은 그 비를 머금어
               무너진 마음
                                               시든 뿌리에
               갈증으로 흔들려도
               갈증으로 흔들려도                       시든 뿌리에
                                               새로운 기운을 되살립니다.
               애써 채우려 하지 않고
               애써 채우려 하지 않고                    새로운 기운을 되살립니다.
                                               부서진 땅의 틈에서도
               빈 그릇은                           부서진 땅의 틈에서도
               빈 그릇은
                                               새로운 싹을 틔우며
               차오르는 물결 속에서
               차오르는 물결 속에서                     새로운 싹을 틔우며
                                               얼굴 한 번 못 본 내일을 꿈꾸며
               비로소 제 모습을 찾습니다.
               비로소 제 모습을 찾습니다.                 얼굴 한 번 못 본 내일을 꿈꾸며
                                               은혜는
               마른 대지는
               마른 대지는                          은혜는
                                               소리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메마른 숨결을 내쉬다
               메마른 숨결을 내쉬다                     소리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자취를 남기지 않지만
               간절히 빗물을 기다리고
               간절히 빗물을 기다리고                    자취를 남기지 않지만
                                               언제나
               누구든, 어디든
               누구든, 어디든                        언제나
                                               그 사랑을 머금은 땅 위에서
               채워지지 않은 갈망 속에서                  그 사랑을 머금은 땅 위에서
               채워지지 않은 갈망 속에서
                                               삶은 또 다른 희망을 맞이합니다.
               겸허히 하늘을 바라보며
               겸허히 하늘을 바라보며                    삶은 또 다른 희망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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