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미래를 향한 한지의 비상전 2024. 10. 9 – 10. 27 한국전통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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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가
                                                                                                            노
                                                                                                            트
















                             한지꽃  300송이로  구성된  설치  작업이다,  모빌  형태로  공간을  가득  채우며  마치  하늘과  땅

                             사이에서 피어난 꽃들이 흩날리는 꽃밭을 연상하게 한다. 전통 재료인 한지를 사용하여 꽃을
                             만드는 과정은 전통과 자연의 조화를 현대적인 미감으로 풀어내고자 한 과정이다. 한지는 그
                             특유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질감이 살아있어, 꽃의 섬세함과 생명력을 더욱 극대화한다.
                             모빌 형태로 공중에 매달린 꽃들은 시간이 멈춘듯하면서도 동시에 계속 움직이는 듯한 동적인

                             느낌을 준다. 이는 꽃의 생명력과 자연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관객들이 그 속을
                             거닐 때 마치 꽃들이 살아 숨 쉬는 공간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따뜻한 톤의 꽃들이 공간의 아늑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가운데, 전통적 소재인 한지와
                             꽃의 형태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되어,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담아내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기와와 나팔꽃의 조화를 통해 자연과 건축, 전통과 재생의 메시지를 담고자 하였다.
                             한옥의 곡선미와 기와의 섬세한 아름다움은 우리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예라 생각된다.
                             기와는 오랜 세월 동안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우리 삶의 터전을 보호해온 동시에, 한국 건축의

                             독특한 정체성을 상징한다. 비록 현대 건축에서 기와의 쓰임은 줄었지만, 기와가 지닌 상징성과
                             미학적 가치는 여전히 우리 전통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나팔꽃은  아침에  피고  짧은  시간  내에  시드는  특성  때문에  덧없음을  상징하지만,  이내  다시
                             피어나는 생명력으로 재생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기와의 곡선과 나팔꽃의 자연스러운

                             형태가 서로 어우러지며,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공이 하나로 이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최근 K-컬처 열풍으로 한옥, 한복, 한식, 한글 등 전통적 요소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을 현대에 맞게 재창조하려는 흐름 속에서 기와와 나팔꽃을
                             소재로 삼아 한옥의 미학과 재생의 상징을 표현했다. 작품을 통해 한국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고,

                             그 아름다움이 현대에서도 여전히 유효함을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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