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김필곤(열린교회 담임 목사, 기독시인)
꽃은
하루아침에 피지 않습니다.
같은 몸부림으로
오랜 세월
어둠을 뚫고
햇살을 향해
허우적 거리길
수없이 반복하여 새싹이 됩니다.
고된 시간
이고 수없는
변덕 심한
밤과 낮의 사연을 머금으면
물과 햇빛
그리고 바람을 먹고
흔들림이 쌓여
뿌리는 깊이
매일 지루한
줄기는 곧게 뻗습니다.
반복을 포기하지 않아야
꽃봉오리를 맺습니다.
나비
날아 오지 않아도
같은 자리 지키며
피하고 싶은
고통의 틈새에서
아름다운 꽃은 핍니다.
꽃은
하루아침에 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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