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샘가 2025.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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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사회에는 강자가 여인이 마음에 들어 탐하게 되면 결혼한 여인이라도 그녀의
남편을 죽여 데려가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오누이 관계라고 하면
오빠는 죽일 필요가 없어지고 그냥 누이동생만 데려가면 됩니다. 이런 오누이 관계
는 아직 나라 없이 타지로 유랑생활하는 아브라함에게는 하나의 손쉬운 생존 방식
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거기서 네게브 땅으로 옮겨가(1) 아브라함은 20여 년 정착했던 헤브론의
마므레를 떠나 네게브 땅, 그랄로 이주하였습니다. 이주의 구체적인 이유는 알수 없
습니다. 단지 생각해 볼 이주 상황은 과거에 애굽으로 이주할 때와 같이, 가나안에
기근이 들었고, 반면에 아브라함의 세력이 점점 거대해지면서 원주민들의 시기와
갈등이 커져 충돌 직전에 이르렀기 때문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떠
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의 아내 사라를 자기 누이라 하였으므로(2) 당시 부족 왕들의 관습대로, 그랄 왕 아
비멜렉은 자기 땅에 들어온 외부인 아브라함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많
은 재물과 사람을 거느린 족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서로 동맹관계를 맺어 충돌을 방
지하고 힘을 키우려 합니다. 이를 위해 정략으로 족장의 누이동생을 후처로 데려갔
을 것입니다. 또한 사라의 나이가 90세가 가까웠지만 바로 후년에 이삭을 잉태하
여 출산한 것을 보면 본래 건강했고 아름다웠던 사라의 모습은 여전했을 것입니다
(17:17; 18:11-12). 그래서 아비멜렉은 여러 정보 가운데 사라에 대한 미모 칭찬도
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라를 보자 망설임 없이 후궁으로 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3-7) 하나님께서는 사라를 데려간 그날 밤, 아직
사라가 왕과 동침하기 전에 아비멜렉을 잠재운 후 꿈 중에 나타나 책망하십니다. 이
에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이 자기 누이라 하였고 사라는 자기 오라비라 하였기에 데
려왔다고 변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두 다 알고 있으니 사라를 그녀의 본래 자리
로 돌려보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선지자 곧 하나님의 입이므로 그가
너를 위하여 중보기도해야 모두가 살 수 있을 것이라 하십니다. 아브라함과 아비멜
렉 사이의 동맹을 영적인 것으로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경우처럼 당신도 하나님의 뜻과 현실 사이에서 회피하거나 타협이
여전히 습관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숙고해 봅시다.
기도의 본질은 어떤 것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닌 ‘관계’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더 오래 같이 있고 싶
고,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 앞에 더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것 입니
다. 당신과 교제하기 원하시는 하나님, 당신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
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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