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최종옥 개인전 2025. 7. 2 – 7. 8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P. 10

상상 속으로



                             상상 속으로는 현실을 벗어난 내면의 감각, 기억, 꿈, 무의식의 이미지들을 자유롭게 떠올리고 연결해 보는 여정이다.

                             눈에 보이는 형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과 생각의 조각들을 따라 그려낸 추상적인 공간으로, 관람자 각자
                             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느낄 수 있도록 열어두었다. 아크릴 물감은 제가 이 상상의 흐름을 담는 데 있어 가장

                             적절한 매체였다. 빠르게 건조되는 특성 덕분에 즉흥성과 직관적인 표현이 가능했고, 다양한 레이어를 중첩함으로써
                             깊이 있는 감정의 층위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색의 충돌, 번짐, 겹침은 의도된 듯 우연적이고, 계획된 듯 자유로운 상상

                             자체의 특성과 닮아있다. 작품은 구체적인 형상 없이 흐르는 색면과 선의 율동으로 구성되며, 마치 머릿속을 부유하는
                             감정의 입자, 기억의 파편, 말로 표현되지 않는 생각의 잔상들이 얽히고 흩어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 중앙에서 바깥으로

                             확장되는 구도는 마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외부 세계로 확장되어 가는 의식의 흐름을 시각화한 것이다. 관객에게 이 작
                             품은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다양한 감각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를 바라본다. 누구에게는 유년의 기억일 수 있고, 또

                             누구에게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세계의 풍경일 수도 있다. 결국 이 작품은 개인의 ‘상상력’이라는 고유한 언어로 다시
                             완성되는 열린 이야기이다.

                                                                                                                   - 작가노트 -










                                                                                                                                                                                                                                                                     아름다운 색의 여정  162.2x130.3cm   Acrylic on canvas


         8
   5   6   7   8   9   10   11   12   13   1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