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김덕기 작품전 2025. 8. 13 – 8. 18 갤러리라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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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自然]과 함께하는 심상 [心想]


                    김 봉 빈 [중국 정주대학교 명예교수]








                    산천은 녹음으로 가득하고 한 여름의 뜨거운 햇살은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위하여 땀을 흘리는 계절이다. 꽃피고 새
                    가 우는 신록의 계절이 얼마 전인가 했는데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절의 윤회[輪廻]는 자연 속에서 생성[生成]과 소
                    멸[消滅]을 반복하면서 우리에게 무한한 삶의 에너지를 주고 있다. 이러한 자연의 모습을 한점 한 획으로 그리고 모아
                    서 “한산[翰山] 김 덕기[金 德起]”가 전시를 개최한다. 천지의 자연 속에서는 산천과 물체가 있고 물체는 형체가 있으
                    며 형태 속에는 영적인 신묘가 있어 화가는 이 영적인 형태를 그려내는 것이다.


                    자연의 미는 유한성의 미로 구성되어 있다. “한산 김덕기”는 수많은 장소를 답사하고 체험하면서 눈으로 바라본 산하
                    의 풍경들을 마음으로 걸러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방태산 이단폭포”는 녹음이 울창한 방태산 계곡의 힘찬 물줄기와 붉은 바위가 대비되어 활기찬 여름의 모습을 그려
                    내고 있다. “설악산 운해”는 공룡능선의 암릉에서 피어나는 운해의 모습을 수묵의 깔끔한 맛을 살리면서 담백하게 색
                    을 써서 설악의 강인함과 운해의 부드러움을 절묘하게 그려낸 걸작이다.


                    “영덕 옥계계곡 침수정” “양평 주읍리 산수유마을” “청송 방호정” “산동면 산수유마을” “설경” “계룡산에서” “덕동계
                    곡” 등은 사계절의 변화하는 모습을 실경의 시각적인 특징을 지니면서 한산의 정서가 투영된 정감 있는 산수화의 완
                    성을 볼 수 있다.


                    “산의 정기”는 수묵과 채색을 절묘하게 조화하여 마음을 담아낸 그림이다. 형상이 아닌 정신세계와 마음속의 이상향
                    의 산수화를 그리고 있다. “한산 김덕기”의 이번 전시회는 자연의 경치를 눈에 보이는 그대로 묘사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본질. 자연의 본성을 그려내고 있다.


                    화가는 그림을 그릴수록 정신적 허탈감을 느끼게 되어 학문과 화론의 갈증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작품과 유관한학문
                    과 화론을 찾아 변화. 발전시키는 과제를 안게 된다. 공자의 회사후소[繪事後素] 정신은 내면을 닦고 올바른 정신을
                    갖춘 후 외적인 모습이나 행동을 하라고 하고. 노.장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정신은 간섭이나 방해 없이 자연적인 방
                    임상태에서 오직 작가의 독창적 창작을 주장한다.


                    공자나 노.장자는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곧바르게 해야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면에서 일맥상통한다. “한산”의
                    이번 전시를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자연을 즐기면서 변화하려는 마음과 즐거움이 가득한 생활에서 창작되는 명품 명
                    작들을 기대한다.




                                                                                                     2025년 8월
                                                                                            백봉산 기슭 목우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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