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샘가 2024년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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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당시에도 금식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덕목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
이나 세례 요한의 제자들도 금식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금식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
침입니다.
금식할 때(16) 금식은 어떤 간절한 소원과 인간적인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
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음식을 먹지 않고 오직 기도에만 전념하기 위해 행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유대인들은 일 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 스스로 말이나 행동을 삼가고
제사를 조심히 드리기 위하여 금식했습니다(레 23:27). 이러한 내용이 신약시대에
도 이어져 바리새인들은 일주일에 두 번 금식했습니다. 그때 그들은 얼굴에 재를 바
르는 등 인간적인 자랑거리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
한 금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이나 사람에
게 보이려고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으면 이
미 상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17) 금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
으라고 한 것은 평소처럼 몸을 단장하여 금식하는 표시를 내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다른 사람이 자기가 금식하는 것을 알아보지 못하게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고 한 것입니다. 이는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고자 하는 유혹을 미연에 방지하는 현
명한 방법입니다.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18) 금식하는 자가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는 것
은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은밀한 일까지 아시는 하나님만 보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종교 행위 중에서의 금식은 그 어떤 것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것이므로 사람에게 칭
찬받기 쉽습니다. 당시 바리새인들이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었으며, 그들은 많은 사람으로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더 주목받고, 더
칭찬받기 위해 얼굴에 재를 바르고 보기 흉하게 했습니다. 예수님은 금식하지 말라
고 한 것이 아니라 바리새인처럼 외식이나 형식적으로 금식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
라보고 금식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적용: 금식은 신앙생활에 유익하고, 응답이 많습니다. 그러나 금식이 훈장이나 자
랑거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금식을 통해 받았던 은혜를 서로 나누어 봅
시다.
금식은 경건 훈련 중에서도 힘들고 강도 높은 훈련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경건 훈련을 다른 사람들이 알
아주기 위한 목적으로 한다면 진정한 경건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금식을 할 때 외모를
단정하게 하여 다른 사람이 모르게 하고 오직 하나님께만 보이라 가르치셨습니다. 이처럼 경건 훈련과
같은 말씀, 기도, 봉사 등 하나님의 일이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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