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샘가 2024년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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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로 향하는 이들에게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옥수동 산자락 판자촌은 가난한 삶들이 고여 있는 곳이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희곡
작가 김태수의 출세작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라는 작품이 나온 현장입니
다. 이곳에 교회가 개척되고 젊은 전도사는 1년이 지나면서 백여 명의 교우들과 주님의
교회를 세워갔습니다. 이 교회의 교우들은 새로운 소리를 듣습니다. 우리의 시선이 압
구정에 머물면 안 됩니다. “옥수동에 서면 런던이 보이고, 모스크바가 보이고, 뉴욕 맨
해튼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비록 가난한 교우들이지만 온 세상을 보고 꿈을 꾸며, 받는 일에 익숙해지지 말고 베풀
고 사는 마음 부자의 꿈을 키우자고 했습니다. 경건한 삶을 위한 말씀 묵상 교재 ‘생명
의 샘가’를 제작하여 온 교우들과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불우 청소년 선교 그루터기 운
동을 폈습니다. 교우들은 새마을 사업에 나가 일당을 받은 돈으로 선교비를 만들어 이
사역에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많은 청소년에게 거룩한 씨의 사상을 담아 줄 수
가 있었습니다.
개척 후 16년 해외 선교의 비전을 받았고 동남아 3개국을 방문했습니다. 선교 현장은
너무 힘들었고 교단과 교회의 안정된 선교 지원을 받아 사역하는 이들이 열에 두세 명
이 안 되었습니다. 마음은 답답해 오고 어깨에는 짐이 쌓이길 시작했습니다. 선교사님
들이 눈에 보이도록 영성이 메말라 있었습니다. 경건의 능력은 물론 그 모양까지도 잃
어버린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이들의 마음에 복음의 불을 지펴 주신 이가 당신이신데 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말씀을 주셨습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은과 금은 내
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하고”(행 3:6)
내게는 은도금도 없었지만 내게 놀라운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말씀을 사랑하고 묵상하
는 삶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제 지구촌 어디에서든 말씀을
사랑하고 매일 생명의 양식으로 삼고 하나님과 대면하고 사귐을 가지며 하나님과 동행
하는 경건한 삶을 살고자 희망하는 이들에게 생명의 샘가를 보내겠습니다. 감당할 힘을
주소서.
1985년 10여 교회가 뜻을 같이하여 시작한 ‘생명의 샘가’는 40여 년 이제 국내 100여
교회와 단체 해외에 20여 곳에 우리의 삶을 나눕니다. 매일 샘가를 대하면서 기도해 주
세요. 본질적으로 말씀을 묵상하는 일은 성육신과 임마누엘 신앙운동입니다.
2024년 치유와 회복이 절실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일에 앞서 나아가야 합
니다. 옥수동에서 압구정동을 보지 말고 지구촌을 보십시오. 놀라운 것이 우리에게 있
습니다. 내게는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있습니다. 1, 2월 그분이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실 것입니다.
집필자, 샘가 제작에 수고하신 분들 국내외 샘가 구독 및 후원회원 여러분 감사드립니
다. ‘생명의 샘가’는 지구촌 곳곳에서 손을 내미는 영혼들에 보내집니다.
2024년 1월 1일
「평신도성경읽기회」, 「생명의 샘가」 弘濟 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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