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전시가이드 2023년 05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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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Instant Landscape-Sunflower #22 부분, Oil and charcoal on canvas, Instant Landscape – Sunflower #8, Oil and charcoal on canvas,
162.2x130.3cm, 2023 240x192cm, 2022
2023. 5. 10 – 5. 30 나마갤러리(T.02-379-5687, 돈화문로)
UNMASK : 전해지지 못한 진심의 최후 으로 페인트칠을 한 노란집에 노란색 해바라기를 화실 가득 두었다. 그는 자
신이 가장 좋아했던 꽃인 해바라기를 연작으로 여러 작품 그려내기도 했다.
김남표 초대전 그러나 김남표의 고개 숙인 해바라기는 특별한 시선이 있다. 더 이상 태양을
바라볼 수 없는 해바라기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이 서 있는 대지를 바라본다.
어쩌면 해바라기 용도의 기능이 다 되어 보이지만 그러하기 때문에 김남표의
글 : 나마갤러리 제공
그림을 감상하노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철학적 의미가 발생되는 듯하다.
대지는 해바라기를 품고 태양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김남표 작가의 이번 전시작품 중 해바라기를 주제로 한 작품이 대다수를 차
지하고 있다. 흑연과 숯, 목탄 등을 유화 물감을 매개체로 이용하여 린넨과 김남표는 상상력이 남다른 작가이다. 서울 태생의 김작가는 서울대학교 미
캔버스에 그려낸 해바라기는 고흐나 이인성의 해바라기와는 완현히 다름 술대학 학부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그동안 국내외 전시를 통
을 느낄 수 있다. 해 미술을 근간으로 한 다양한 표현영역의 확장을 시도하였다. 김남표 작가
는 고정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의 작품에는 사물의 느낌과 형태가 갖
해바라기는 종일토록 해를 바라본다.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노 는 순간적인 연상을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연출하는 방식으로 틀에 밖힌 고정
란색을 유달리 좋아했다. 노란 햇살이 가득한 아를로 이사를 간 그는 노란색 관념을 서서히 해체하며 관람자 스스로가 열린 공간의 자유로움을 느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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