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松下 서홍원 개인전 2024. 10. 23 – 10. 28 인사아트센터경남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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烏鵲橋(오작교) 사랑 이야기
음력 7월 7일,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만나기 위해 은하수 위에 까마귀와
까치가 모여 다리를 놓는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소를
모는 견우와 베를 짜는 직녀의 사랑을 다룬 전설로,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명절과 연관된다. 고구려 벽화에서도 그 장면이 묘사될 만큼, 그
기원은 깊고 오래되었다.
까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전역에 서식하는 친숙한
새로, 오랜 세월 동안 우리와 가까운 관계를 맺어왔다. 민가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까치는 사람들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영리한 새로 여겨지며,
전통적으로 길조로 여겨져 왔다. 조선 시대의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을 비롯한
여러 예술가들은 작품 속에 까치를 등장시켰고, 민화에서는 까치와 호랑이가
함께 그려진 그림이 특히 유명하다.
이처럼 까치는 우리의 삶과 문화 속에서 길운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으며,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까치를 소재로 한 이번 전시회는 오랜
세월 우리의 삶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온 모습을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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