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샘가 2022년 11-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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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은 예수의 유년 시절 일화를 담고 있습니다. 이 일화는 예수 스스로 자신을 신
            적인 존재인 메시야로 자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한편 누가는 여
            느 인간과 같은 성장 과정을 거친 예수를 소개하여 사람의 아들로 오신 예수를 강
            조합니다. 이처럼 예수 안에는 신성과 인성이 조화롭게 녹아 있습니다.

              놀랍게 여기더라(41-47) 열두 살 때 절기의 관례를 따라 부모님과 같이 예루살렘
            에 올라가신 예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나 부모와 떨어져 혼자가 됩니다. 그
            리고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유대인의 교육방식대로 선생들 가운데 앉아 듣기도 하
            고 묻기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열두 살 아이 예수와 문답식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던
            선생들은 예수의 지혜와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랍니다. 그 안에 신적인 능력이 있었
            기 때문입니다.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48-51) 뒤늦게 예수를 잃어버린 것을 알고 예수를
            찾던 부모는 성전에서 예수를 발견하고 책망합니다. 그러자 예수는 "나는 내 아버
            지의 집에 있어야 한다"고 대답하십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것입
            니다. 예수께서 선생들과의 대화에 이어 부모의 대화에서도 자신이 메시야이자 하
            나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고 계십니다. 이 일화는 예수 자신이 메시야라는 걸 이미
            자각하고 계셨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마 11:25; 막 14:36; 눅 22:29; 23:46;
            요 5:17).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의 신성이 예수의 확신 있는 언행 속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부모들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52) 부모님과 함께 나사렛에 가신 예수는 부모님께
            계속 순종하십니다. 누가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신 예수의 말씀이 부모에 대한 불
            순종이 아니라 예수의 신성을 드러내기 위한 사건이었음을 강조합니다. 나사렛에
            서 예수는 모든 면이 조화롭게 성장하십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면서도 사람의 아들
            이셨던 예수는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나 치우치지 않으며 균형 있게 성장하
            셨습니다.

              적용: 당신은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자각과 확신을 가진 '사람의 아들'로 살고
            있습니까?











             우리는 많은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그 가운데서 나는 하나님과 친밀하고 성숙
             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적인 안일함과 형식적인 신앙생활 속에
             서 예수와 함께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진정으로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뜻과 의
             미를 바르게 깨닫게 해 달라고 기도로 간구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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