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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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하늘에서 내립니다.
              비는 하늘에서 내립니다.

        - 김필곤 목사
        - 김필곤 목사





                                            겸허히 길을 이으며
            구름은 고인                          겸허히 길을 이으며
            구름은 고인
                                            대지는 그 물을 삼켜
            무게를 홀로                          대지는 그 물을 삼켜
            무게를 홀로
                                            메마른 뿌리에
            끝내 혼자 품지 않고                     메마른 뿌리에
            끝내 혼자 품지 않고
                                            새 숨을 불어넣습니다.
                                            새 숨을 불어넣습니다.
            무너지는 순간조차
            무너지는 순간조차
                                            얼굴 한 번 못 본
            누군가를 적시는 일이라면
            누군가를 적시는 일이라면                   얼굴 한 번 못 본
                                            씨앗에서조차
            기꺼이 흘러내리며
            기꺼이 흘러내리며                       씨앗에서조차
                                            싱그러운 초록을 기어이 깨우고
                                            싱그러운 초록을 기어이 깨우고
            비는 하늘에서
            비는 하늘에서
            이름 모를 들꽃에게도
            이름 모를 들꽃에게도                     비는
                                            비는
            차별 없이 다가갑니다.                    햇빛 아래
                                            햇빛 아래
            차별 없이 다가갑니다.
                                            자취를 남기지 않지만
                                            자취를 남기지 않지만
            젖은 빗물은
            젖은 빗물은
            돌 위를 미끄러지면서도                    언제나
            돌 위를 미끄러지면서도
                                            언제나
                                            그 은혜를 머금은 땅 위에
            흙의 숨결을 찾아                       그 은혜를 머금은 땅 위에
            흙의 숨결을 찾아
                                            생명은 하늘을 바라보며 자랍니다.
                                            생명은 하늘을 바라보며 자랍니다.
            누구든, 어디든
            누구든, 어디든
            스스로를 내어주고
            스스로를 내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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