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전시가이드 2024년 06월 이북용
P. 54

미리보는 전시






































        The beginning of the expression, 53x45cm, Acrylic on canvas, 2022  The beginning of the expression. 72.7x60.6cm. Acrylic on canvas, 2018







                               2024. 5. 14 – 8. 18 오산시립미술관T.031-379-9940, 오산)






         오산시립미술관 한국, 프랑스 현대미술 교류                        다른 형태이다. 붓이나 그 이외의 다른 도구를 이용해 묘사하는 선의 이미지
         ‘다름에서 Tplorance展’                              가 아니다. 물감을 혼합하지 않고 튜브에서 나온 그대로 캔버스에 붙이거나,
                                                        물감과 미디엄을 혼합해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나이프와 같은 재료
        초대작가 이기옥                                        를 사용해 물감을 캔버스에 붙여 네 개의 물감이 사각형 형태의 모양을 갖추
                                                        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각형의 이미지가 캔버스 전체를 가득 채
                                                        운다. 이로써 전면회화로서의 형식적인 틀이 성립되는 것이다. 이때 캔버스
        글 : 신항섭(미술평론가)                                  에 붙여지는 물감은 질료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물감이라는 물질로서의 특성
                                                        이 그대로 노출되는 셈이다. 이와 같은 정방형 형태의 이미지들이 질서정연
        의식의 침잠 및 감정의 순화를 추구하는 격자 문양                     하게 캔버스를 장악한다. 동일한 크기의 사각형 이미지가 동일한 간격으로
        현대회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동일한 이미지의 반복 및 나열이다. 특정의        배열됨으로써 기하학적인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상하좌우로 길게 형성
        형태가 아닌 점과 선 또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질서정연하게 나열하는 방식         되는 직선이 교차하면서 바둑판과 유사한 조형적인 패턴이 만들어진다. 이처
        이다. 여기에는 이미지의 집적과 기하학적인 구성이라는 또 하나의 방법이         럼 연속적이고 반복적인 정사각형 이미지는 패턴의 기본형이 된다. 정사각
        추가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특정의 동일한 이미지가 캔버스를 가득 채우        형 이미지가 모여 그리드, 즉 격자 문양을 형성하면서 전면회화로서의 형식
        게 된다. 여기에서는 질서, 통일, 집적과 같은 조형적인 요소가 중요시된다.      미가 갖추어지는 것이다.
        이기옥의 작업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의 작업에는 특정의 패턴이 존        정사각형의 연속적인 배열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들 이미지는 사각형
        재한다. 네 개의 선이 모여 이루어지는 정사각형 형태의 기하학적인 이미지        의 틀, 즉 창문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안과 밖의 경계에 존재하는 창문은 안
        이다. 사각형을 이루는 선은 일반적인 선묘에서 말하는 윤곽선의 개념과는         쪽과 바깥세상 사이에 놓인 장애물인 동시에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그런가


        52
        52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