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전시가이드 2024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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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Rhythm of light, 60.6×60.6cm, 옻칠                     Rhythm of light, 62×53cm, 옻칠




            가 생각된다. 물론 빛에는 파장이 있어서 리듬이 있을 수 있지만 빛을 리듬과      로 발달한 캔버스의 질감으로 인해 젯소(gesso)조차 사용하고 있지 않아 일
            연관 짓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한은 협화와 음악적 리듬에 있어서 하모니       반적으로 덧칠 또는 밑칠을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지만 현대회화에서는 글레
            를 같은 맥락에서 관찰하고 이를 작품으로 완성하고 있다. 동기적으로 보면,       이징(Glazing) 기법으로 정교한 질감을 표현하고 있다.
            창문으로부터 들어오는 시시각각 변하는 다양한 빛의 움직임에서 리듬을 발
            견하였고, 빛이 투과되는 형상성을 투명 옻에 의해 표현함으로써 《빛의 리듬       다소 방법적으로 다르지만 기존의 이미지 위에 다시 한번 이미지를 얹어 일
            (Rhythm of the light)》이라는 주제에 정착하게 된다. 이 같은 리듬이란 음의   차적인 이미지가 다음 작업에 의해 배어 나오는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는, 회
            흐름을 말하는 것이고, 하모니란 두 개 이상의 음이 동시에 맺어지는 관계를       화에서 온열을 느끼게 하는 유열광에 의한 물질적 표현, 즉 《빛의 리듬》이라
            말한다. 그러니까 이한은 창문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에서 리듬(흐름)을 발견        고 말하는 이한의 사유와 같이 태양에서 산출되는 빛의 따뜻함과 옻에는 온
            한 것이고, 이를 작품으로 완성할 때 옻의 검은 색과 투명색 그리고 다소의 색     열 성질이 있어서 옻을 위장(胃臟)을 보호하는 약제로도 사용하고 있다는 점
            채를 동시에 맺어(협화) 하나의 회화적 형태로 만들어 내고 있다.            에 유의했다. 이러한 이한의 정신세계는 여타 화가들이 하지 않는 혼자만의
                                                            기법과 형상 미술을 창출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서 새로운 것을 시
            또한 주색(主色)인 옻이라고 하면 지대한 특성이 있다. 옻나무의 수피에 상       도하는 개성이고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기법 창출이라는 점에서 독창성이라
            처를 내어 침출하는 액을 옻이라고 하는데 채취한 직후의 옻은 회색, 자극        고 말하고 싶다.
            적인 냄새가 나는 유상액이며 이를 생 옻이라고 한다. 생 옻에서 수분을 제
            거하여 착색제, 유성분 등을 첨가한 것을 정제 옻이라고 하고 흑색으로 칠하       이한은 빛의 세계에서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이 같은 여러 가지 현상을 리듬
            는 검은 옻, 투명 바니시양의 막을 부여하는 투명 옻의 두 종류가 있다. 주성     이라고 명명하고 캔버스 위에 옻이 빛에 의해 여러 형상을 만들어 낸다. 그
            분은 우루시올이다. 이 옻의 두 성분, 즉 검은 옻과 투명 옻을 응용한 것이 이    리고 그 리듬의 다양한 형상에서 정신적 내면적 가치와 내면의 울림을 획득
            한의 회화이다.                                        하기에 이른다.

            이미 삼국시대 백제 무령왕릉 고분에서도 왕과 왕비의 옻칠이 된 목관과 두        눈은 밝은 색채라면 어느 정도 점점 강하게 끌려간다. 그것이 밝고 따뜻한 색
            침 등 다양한 옻칠 제품이 발견되었고, 보관성이 떨어진다는 목재가 땅속에        이라면 끌리는 마음도 한층 더 강해진다. 예를 들면, 주홍색은 언제나 사람을
            서 천년을 견디어 현세에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탁월한 방부, 방습, 방수 효     매혹시키는 불꽃과 같이 사람을 매료시킨다. 강렬한 황색은 트럼펫이 귀에 크
            과가 있고, 화학반응에도 탁월한 보존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일례로, 염      게 울리듯이 상당히 오랜 시간 계속해서 보고 있으면 눈에는 고통이 된다. 눈
            산보다 더 강한 왕수(王水)라는 액체에 대못(鐵)을 넣었더니 몇 분 만에 녹아     은 오래 응시하는 데서 불안을 느끼고 침잠과 안정을 청색 혹은 녹색에서 요
            버렸는데 옻을 칠한 대못은 그대로 있었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이러한 연구       구하게 된다. 그러나 향상 발전에 따라 이러한 기본적인 작용으로부터 심오
            결과를 응용하여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예술작품이 옻에 의해         하고 강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이 파생된다. 이것이 바로 빛의 힘이다.
            만들어져 왔는데 이한의 옻칠 작품에는 검은 옻과 투명 옻을 사용하여 입체        이러한 빛의 힘으로부터 리듬을 창견하고, 민족적 생활환경으로부터 친근감
            감을 형성하는 특징이 있다.                                 으로 영속적이고 견고성이 있는 장구한 생명력을 옻으로부터 착안하여 색채
                                                            와 빛의 관계에서 옻의 기본적인 작용만으로도 심오하고 강한 감동을 불러일
            투명 옻의 광선 흡수를 연구한 이한은 검은 후색(厚色) 옻으로 그린 이미지       으키는 작용이 파생한다. 이러한 색과 빛에서 심리작용이 감동을 불러일으켜
            에 투명 옻으로 재차 작업하여 1차적인 진한 이미지가 투과되어 나오는 입체       검은 옻과 투명 옻이 빛에 의해 심리적 능력이 최초의 기본적·물리적으로 혼
            감을 표현하고 있고, 이것이 새로운 기법을 창출하기 위한 정신적 내면의 미       에 도달하기 위한 길이 된다. 오랜 각고 끝에 완성한 《빛의 리듬》은 바로 검
            적 질로서 회화로서의 생명감이 표출되는 결과가 된다. 현대에 와서는 고도        은 옻과 투명 옻의 하모니에 의한 회화적 결과로써 귀추(歸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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