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이화카톨릭 모임20주년
P. 3

◀ 이화가톨릭 모임 창립 20주년 기념사 ▶





















                 사랑하는 이화가톨릭 모임 회원 여러분, 20년 전 처음 뵈었을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그 기백과 품위, 그리고 신앙의 열정에 저는
                 매번 놀라고 또 감탄하고 있습니다.

                 2006년 1월 20일, 25분의 ‘이화인’들께서 첫 미사를 봉헌하시던 모습을 저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날 이후로 매달 빠짐없
                 이 미사를 드리며 신앙을 삶의 중심에 두신 모습은 정말 감동 그 자체입니다.

                 이화여고 출신이라는 자부심과 “할머니가 아니고, 프리미엄 이화인이다!”라는 회원님들의 강인한 정신력이 이 모임을 20년 동안
                 굳건히 지켜온 힘이 아니었을까요?

                 제가 종종 드리는 농담이 있습니다.
                   “이화가톨릭 모임은 천국 가는 가장 우아한 길이다.” 물론 조건은 하나, ‘모임 날짜는 절대 까먹지 말 것!’

                 가끔 미사 끝나고 찻집에 가면 “신부님, 우린 늙은 게 아니라 묵은 겁니다. 숙성된 거예요.” 하시며 껄껄 웃으시던 어느 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네, 맞습니다. 이 모임은 ‘묵은 장’처럼 깊고, 진하고, 거룩합니다.

                 그간 함께한 시간들 속에는 눈물도 있었고, 웃음도 있었고, 때로는 서로 다른 의견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하느님 안에서 더 크고
                 깊은 사랑으로 승화되었습니다.

                 특히 영명축일, 성지순례, 피정까지 이어오며 이 모임이 단지 ‘동문 모임’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신앙을 나누는 참된 ‘작은 교회’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이 계셔서, 저는 사제로서 더 깊은 사랑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 덕분에 ‘사제 인생이 이렇게 즐거움 가득하
                 구나’를 매번 새롭게 체험합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모임이 묵은 장처럼 더 깊어지고, 복음처럼 더 향기로워지길 기도합니다.
                 혹시 건강이 예전 같지 않더라도, 마음만은 언제나 이화 18세, 이팔청춘!
                 그 젊은 영혼으로 계속 함께해 주세요.

                 이 자리를 빌려 지난 20년간 수고하신 모든 임원진과 봉사자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 한 분들께도 기도로 사랑을 전합니다.

                 20년 전 우리가 함께 시작한 그 첫 걸음이 오늘 이렇게 큰 발걸음이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20년도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걸어가 주
                 시리라 믿습니다.

                 모두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2025년 7월
                                                                                이화가톨릭 모임 지도신부 최양호 드림
   1   2   3   4   5   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