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루다 김영미 개인전 2025. 10. 10 – 10. 19 속초아트플랫폼갯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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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_이미지2, 53.0×72.5cm, Acrylic on canvas, 2023
자연의 순환과 인간 존재의 고찰
어릴적 길 모퉁이의 스러져가는 담벼락 비좁은 그곳에 피어있던 노오란 민들레꽃을 나는 아직도 그리워 하며...
꽃은 계절에 따라 피고 지며, 다시 열매를 맺습니다.
그 찰나의 아름다움과 덧없음은 인간의 삶과 닮아 있지요.
우리는 유한(有限)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사랑을 나누고 새로운 생명을 이어 갑니다.
꽃에게 나비와 벌이 찾아와 사랑의 전령이 되듯, 인간의 삶 또한 사랑으로 완성되어 갑니다.
저의 작업은 Mixed Media로 이루어지며, 무수한 붓질의 반복 속에서 태어납니다.
붓질 하나하나는 일상의 숨결이자 지금 이 순간 저의 기록입니다.
그렇게 쌓인 저의 흔적들은 삶의 궤적이 되어 캔버스위에 남습니다.
반복되는 붓질이 곧 제 삶이며, 그 과정 자체가 작품이 됩니다.
작품 속에는 절제된 색과 대비되는 색이 공존합니다.
이는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떨림을 담아내고, 꽃의 생애가 지닌 순간의
빛과 그림자로 또는 화폭 어딘가에는 은밀한 상징들이 숨어있어 관객으로
하여금 삶과 사랑의 의미를 조용히 되새기게 합니다.
저는 꽃을 통해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꽃의 피고 짐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며, 그 질서 속에서 우리는 삶을
이해하고 사랑을 배웁니다. 제 작품이 관객에게 작은 울림이 되어, 일상 속에
숨어있는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의 지속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루다 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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