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2019년05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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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화이야기







































        선녀 사천왕상  120×160cm                              비천 사천왕상  130×160cm






         인당 조봉석의 창작민화                                   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는 이와 같은 장점을 충분히 살리면서 지킴이시리즈
                                                        제작의 스펙트럼을 넓혀 왔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그는 독실한 불교자이
        역사 속의 지킴이 재탄                                    기에 겉모습만이 아닌 내면에서 우러난 격 있는 지킴이시리즈 작품을 탄생시
                                                        킬 수 있었다. 이렇듯 조봉석 작가는 보다 다양한 방향에서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한국적 이미지를 획득해 왔다. 그런 민그가 지난
        생하다                                             2019년 3월 14회 개인전에서는 더욱 창의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20여점의
                                                        작품을 발표한다. 작품 테마는 앞선 개인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지킴이시리
                                                        즈’이지만 보다 분명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역사 속 방위신상과 불교의 상징
        김용권(문학박사/겸재정선미술관 관장)                            기호인 팔길상(八吉祥)을 함께 등장시켰다. 또한 지난 14회 개인전에서는 특
                                                        별히 100호를 중심으로 한 50호 이상의 창작민화만을 선보이고, 표현에서는
                                                        형상을 한지로 겹겹이 오려붙이거나 찢어 붙여서 입체적인 효과가 날 수 있
        독실한 불교신자인 인당(人堂) 조봉석(趙鳳碩) 작가는, 우리 역사 속의 지킴이     도록 하였다. 그리고 앞선 개인전과 차별되는 더욱 파격적인 공간구성과 배치
        들의 쓰임새와 상징성이 그러했던 것처럼, 현대공간에 잘 어울리고 현대를 살       그리고 형상의 외곡과 현대적인 색채 사용으로 그가 목적한 상징성을 선명하
        아가는 우리 모두가 아무 탈 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메시       게 드러날 수 있도록 하였다.
        지를 담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즉 그는 우리 역사 속
        의 주요 방위신상(方位神像)인 사신, 십이지신, 사천왕, 호랑이·해태·닭·개 등    알고 있듯이 역사 속의 방위신상과 불교의 팔길상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
        을 현대인의 취향에 맞게 재구성, 재창조한 작품들로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다.      통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조형물이다. 이와 같은 조형물은 과거와 현재를
        이와 같이 조봉석 작가는 건강과 행복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지킴이시        연결시켜주는 매개체인 동시에 인간의 원초적 염원인 건강과 행복의 표상이
        리즈로 창작민화의 한 갈래를 만들어 내고 있다. 본질이 약화되어 보이지 않       며, 우리 민족 고유의 독창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그
        은 조봉석 작가의 지킴이시리즈, 이는 그가 외형이 아닌 본바탕을 끌어내기        런데 이와 같은 역사 속 방위신상들은 대부분 귀기(鬼氣)가 느껴질 정도로 무
        위해 끊임없이 과거를 물으면서 작업해 온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일찍이 그는      섭게 제작되어 있고, 불교의 팔길상 역시 어딘가 모르게 접근하기 쉽지 않은
        우리 역사 속의 방위신상과 관련한 학사, 석사 청구 논문을 발표했었다. 또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에 조봉석 작가는 역사 속의 방위신과 불교의 팔길상을
        그는 민화작가로써 뿐만 아니라 한지공예, 가구공예 작가로서도 활발한 활동        현대적으로 단순화시키거나 해학적으로 표현하여 더 이상 무섭지 않게 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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