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박삼영 초대전 2. 23 – 3. 6 세종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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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stalgia 박삼영갤러리









                                                                        뒤뜰에 옹달샘
                                                                        고개 넘어 옹달샘이 하나 더
                                                                        대나무 숲에 학들 둥지를 틀어 놓으니
                                                                        가을이면 빨강 홍시
                                                                        맑은 개울물에 떨어져 있고

                                                                        소낙비 한바탕
                                                                        요란하게 스쳐 간 듯
                                                                        앞산에 무지개 떠 오르고
                                                                        우리 집 앞마당에
                                                                        미꾸라지들 펄떡이고
                                                                        꿈인 듯 생시인 듯
                                                                        飮水思源, 大道無門인 것을



                            길몽  40x40cm 원형  캔버스에 아크릴  2023








                                                                        어머님 난초 밭에
                                                                        날 등에 업고 날 키웠다.
                                                                        난중일기마다 아픈 치레로
                                                                        보릿고개로 흉년을 밥 먹듯이
                                                                        꽁보리밥에 총각김치로

                                                                        날 키우시고 등에 업으시고
                                                                        앞마당 뒷마당에
                                                                        난초를 키우시고
                                                                        서당이 보이는 솔밭 속으로
                                                                        나를 키웠다.
                                                                        언제나 어머님 전상서
                                                                        한글로 먹글씨로

                                                                        난초를 키우던 어머님 생각난다.

                          어머님 생각  40x40cm 원형  캔버스에 아크릴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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